이재성(23, 전북)이 슈틸리케호의 신형 엔진으로 떠올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말레이상 쿠알라룸푸르 샤 알람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가진 평가전에서 염기훈과 이용재, 이정협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태국에서 미얀마를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을 치른다.
슈틸리케호는 전력의 핵심인 유럽파들이 대거 부상 및 기초군사훈련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구자철과 박주호(이상 마인츠), 기성용(스완지 시티), 김보경(위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한꺼번에 빠졌다.

UAE전은 그 동안 충분한 기회가 돌아가지 못했던 선수들을 테스트할 절호의 기회였다. 이재성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주전으로 나선 이재성은 미드필더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슈틸리케 감독에게 강력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재성은 소속팀 전북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이재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다양한 전술적인 역할을 무리 없이 해내고 있다. 그는 전북의 선두질주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이재성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엄청난 활동량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했다. 이재성은 전반 30분 골킥을 하려는 골키퍼를 끝까지 쫓아가 압박했다. 당황한 골키퍼는 공을 흘리고 말았다. 이재성은 강려한 왼발슈팅을 때렸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적극성이 돋보이는 공격이었다. 지난 3월 뉴질랜드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던 이재성이 A매치 2호골을 신고할 기회였다.
후반전에도 이재성은 지치지 않는 몸놀림으로 한국의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82분을 소화하고 주세종과 교체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기 마련이다. 이재성은 유럽파의 공백을 틈타 슈틸리케 감독에게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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