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골잡이는 국가대표에서도 통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말레이상 쿠알라룸푸르 샤 알람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가진 평가전에서 염기훈과 이용재, 이정협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태국에서 미얀마를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공격수였다. 이동국(36, 전북), 김신욱(27, 울산) 등 K리그의 원톱자원을 비롯해 구자철(26, 마인츠), 지동원(25, 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26) 등의 자원이 뛸 수 없는 상황. 슈틸리케 감독은 신예 이용재에게 원톱을 맡겼다. 여기에 K리그서 7골, 6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선두를 달리는 염기훈(32, 수원)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염기훈은 전반 5분 만에 헤딩슛을 터트리며 포문을 열었다. 골 냄새를 잘 맡는 노련함과 정확한 킥력은 염기훈의 최고 무기였다. 염기훈은 전반 34분 과감한 중거리포를 때렸다.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바로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결국 해결사는 염기훈이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어김없이 염기훈의 왼발이 빛을 발했다. 전반 45분 프리킥 상황에서 염기훈이 때린 공은 절묘하게 수비벽을 피해 땅에 한 차례 바운드 된 후 왼쪽 문전으로 빨려들었다. 골키퍼가 전혀 반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기가 막힌 골이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슈틸리케 감독은 염기훈을 빼고 남태희를 넣었다. 염기훈의 활약을 충분히 지켜봤고 또 다른 조합을 찾기 위해서였다. K리그의 지배자 염기훈은 태극마크를 달고 변함없이 위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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