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랍에미리트]'A매치 데뷔전 골맛' 이용재, 슈틸리케 선택은 옳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6.11 20: 14

이용재(나가사키)가 A매치 데뷔전서 골맛을 보며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샤 알람 스타디움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와 평가전서 염기훈과 이용재, 이정협의 릴레이 골을 묶어 3-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16일 태국 방콕으로 장소를 옮겨 미얀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벌인다.

슈틸리케호는 이번 2연전서 핵심 요원들이 대거 제외됐다. 부상 회복 중인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비롯해 기초군사훈련으로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위건) 등이 빠졌다.
이용재는 이날 중책을 떠안았다. 가벼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슈틸리케호의 신데렐라 이정협(상주)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이용재가 A대표팀에 발탁됐을 때 반신반의하는 눈길이 많았다. 그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J2(2부리그) 무대에서 뛰는 것도 물음표를 낳았다.
A대표팀과 좀체 인연을 맺지 못하던 이용재는 소속팀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결국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아랍에미리트전은 의심의 시선을 걷어내고, 수장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용재는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침투로 시종일관 아랍에미리트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31분 질풍 같은 드리블 돌파 뒤 날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수비 발에 막혔지만 능력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용재는 8분 뒤 우측면에서 올라온 정동호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아랍에미리트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상대 골키퍼의 동물적인 반사신경에 막히긴 했지만 위치선정과 결정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용재는 결국 후반 중반 일을 냈다. 개인 능력으로 홀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15분 재치있는 헤딩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골을 터뜨리며 2-0 리드를 안겼다. 
이용재는 골을 넣은 직후 '군대렐라' 이정협과 바통을 터치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를 향한 의심의 시선은 기대와 희망으로 바뀌었다.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놓은 중요한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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