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와 평가전서 기분 좋은 완승을 거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샤 알람 스타디움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와 평가전서 염기훈과 이용재, 이정협의 릴레이 골을 묶어 3-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16일 태국 방콕으로 장소를 옮겨 미얀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벌인다.
슈틸리케호는 이번 2연전서 핵심 요원들이 대거 제외됐다. 부상 회복 중인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비롯해 기초군사훈련으로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위건) 등이 빠졌다.
이날 아랍에미리트전서는 이용재(나가사키)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가운데 손흥민(레버쿠젠)과 염기훈(수원)이 좌우 날개로 지원사격했다. 이재성(전북)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중원은 한국영(카타르SC)과 정우영(빗셀 고베)이 구축했고, 포백(4-back) 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 곽태휘(알 힐랄), 장현수(광저우 푸리), 정동호(울산)가 형성했다.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아랍에미리트는 2015 호주 아시안컵서 득점 2위에 오른 아흐메드 칼릴을 필두로 '에이스' 오마르 압둘라흐만(알 아인)과 간판 미드필더 아메르 압둘라흐만(바니야스) 등이 선발 출격했다.
한국은 전반 5분 염기훈의 크로스를 한국영이 논스톱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수비 벽에 막혔다. 2분 뒤엔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용재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3분엔 K리거들의 작품이 나올 뻔했다. 이재성이 수비 뒷공간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건넸고, 염기훈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슛을 시도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한국은 전반 27분 절호의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가 공을 잡았다 놓치자 이재성이 지체없이 가로 채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수 태클에 막혔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분 뒤에도 염기훈과 손흥민의 발을 거쳐 정우영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 31분에도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정우영이 볼을 가로 채 중앙으로 연결했고, 이용재가 드리블 돌파 뒤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 발에 맞고 코너킥이 됐다.
한국은 1분 뒤에도 우측면에서 이재성이 얻어낸 프리킥을 염기훈이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39분엔 작품을 만들었다. 우측면에서 오버래핑한 정동호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용재가 발에 맞혔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45분 기어코 선제골을 뽑아냈다.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염기훈이 왼발 땅볼 슈팅으로 정확하게 연결하며 1-0 리드를 선사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 염기훈, 곽태휘가 빠지고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남태희(레퀴야),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은 후반 초반 상대에게 위협적인 슈팅을 연달아 내줬지만 김승규가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후반 14분 이청용이 동료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상대 수비수를 제치려다 볼을 빼앗기며 기회를 날렸다.
한국은 결국 1분 뒤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용재가 재치있는 헤딩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골을 터뜨리며 2-0 리드를 안겼다. 이용재는 골을 넣은 직후 군대렐라 이정협과 바통을 터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5분 김진수 대신 이주용(전북)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막판엔 이재성을 빼고 주세종(부산)을 넣으며 기동력을 강화했다.
한국은 후반 43분 남태희의 코너킥을 머리에 맞혔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45분 이정협이 남태희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쐐기골을 터뜨리며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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