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경기만의 세트피스 득점이다. 슈틸리케호가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샤 알람 스타디움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와 평가전서 염기훈과 이용재의 릴레이 골을 묶어 3-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16일 태국 방콕으로 장소를 옮겨 미얀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벌인다.

한국은 지난 2013년 6월 4일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A조 경기서 세트피스로 득점을 기록했다. 당시 한국은 전반 12분 레바논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 갔지만 후반 막판 김치우의 프리킥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 후 한국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위력적인 한 방으로 득점을 터트릴 수 있는 것이 세트피스 상황인데 한국은 이를 잘 이용하지 못했다.
따라서 공격 전술에 대한 다양화를 만들지 못했다. 무리하게 공격을 펼쳐야 했고 답답함은 계속됐다.
그러나 38경기만에 염기훈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 냈다. 전반 45분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염기훈이 왼발 땅볼 슈팅으로 정확하게 득점으로 연결, 1-0의 리드를 이끌었다.
수비벽의 빈공간을 노린 염기훈의 프리킥 슈팅이 워낙 낮고 강하게 날아가 UAE의 골키퍼가 몸을 날리기도 전에 골라인을 통과했다.
이날 득점으로 염기훈은 1년 5개월만에 복귀포를 터트렸다. 또 A매치 50번째 경기에서 4호골을 터트렸다. 염기훈은 올 시즌에도 수원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1라운드 경기서 염기훈은 오른쪽에서 강력하게 시도한 직접 슈팅이 제주 골문을 흔들며 팀을 승리로 이끈 바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7골-6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염기훈이 세트피스로 득점을 뽑아내면서 한국은 득점 루트에 다양함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한국은 파워가 실린 프리킥을 통해 상대 문전을 위협해 왔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38경기 동안 골이 터지지 않았던 것은 분명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선발한 염기훈을 통해 오랜만에 세트 피스 상황에서 골 맛을 봤다.
결국 한국은 공격진에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게 됐다. 염기훈의 활약이 이어지게 되면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슈틸리케호는 공격진 구성에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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