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3연패' 롯데, 과정과 결과 모두 나빴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6.11 21: 35

롯데 자이언츠가 2주째 남의 잔치 조연만 서고 있다. 포항에서 이승엽(삼성)의 400호 홈런을 내주더니, 이번에는 안방에서 신생팀 kt 위즈에게 창단 첫 시리즈 스윕을 선사하고 말았다.
롯데는 1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kt전에서 6-16으로 대패를 당했다. 9일 1차전 4-7, 10일 2차전 7-10 패배에 이어 이날까지 대량실점으로 경기를 내주면서 롯데는 최근 8경기 1승 7패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29승 31패, 승패마진은 이제 -2지만 벌써 힘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3연패는 롯데가 무리수를 두는 과정에서 당한 것이라 더욱 뼈아프다. 9일 선발투수였던 조쉬 린드블럼, 11일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 모두 등판일을 하루 앞당겼는데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린드블럼은 확연히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5⅔이닝 4피홈런 7실점, 레일리는 2⅓이닝 1피홈런 8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10일에는 선발 김승회가 손톱 부상 속에서도 4⅔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타선도 경기 초반 득점을 올렸지만 믿었던 불펜이 무너졌다. 특히 9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마무리 심수창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고 4점을 내줬고, 이성민도 연장 10회 홈런 2방을 맞았다.
롯데가 더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패배는 10일이 아닌 9일과 11일 패배다. 아직 시즌 반환점까지도 한참 남은 상황에서 롯데는 린드블럼과 레일리를 당겨 썼고, 둘 다 부진하면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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