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도 위협' 슈틸리케호의 신예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12 06: 40

유럽파들도 긴장해야 한다. 슈틸리케호의 중원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말레이상 쿠알라룸푸르 샤 알람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가진 평가전에서 염기훈과 이용재, 이정협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태국에서 미얀마를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을 치른다.
기대이상의 경기력이었다. 한국은 중원싸움에서 UAE에 우위를 보이며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선발로 나선 이재성(23, 전북)은 폭넓은 활동량과 파괴력 있는 문전 침투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전반 30분 상대 골키퍼를 끝까지 쫓아가 실책을 유도한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공을 가로챈 이재성은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수비수의 선방에 막혔다.

기성용의 자리를 대신한 정우영(26, 빗셀 고베)도 A매치 데뷔전답지 않게 침착한 활약을 펼쳤다. 공격의 시발점인 정우영은 다양한 패스를 전방에 뿌리며 공격의 숨통을 트게 했다. 전반 21분 정동호에게 찔러준 패스가 대표적이었다. UAE의 압박 속에서도 정우영은 안정적으로 공을 컨트롤했다. 공수의 연결고리로 손색없는 활약상이었다.
이밖에 슈틸리케는 후반 26분 김진수(23, 호펜하임)를 빼고 이주용(23, 전북)을 투입했다. 또 주세종(25, 부산)도 후반 37분 이재성(23, 전북)과 교대해 기회를 얻었다. 이들은 뛰는 시간은 짧았지만 무난한 활약을 보여 가능성을 제시했다. 무난한 활약을 펼친 수비수 정동호(25, 울산)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슈틸리케호는 전력의 핵심인 유럽파 구자철과 박주호(이상 마인츠), 기성용(스완지 시티), 김보경(위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부상 및 기초군사훈련을 이유로 이번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기량이 뛰어난 유럽파들이지만 현재 컨디션은 좋지 않은 상태다. 이대로라면 슈틸리케 감독에게 새롭게 눈도장을 얻은 신예들에게 대표팀 주전 자리를 내주지 말란 보장이 없다. 슈틸리케호의 포지션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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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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