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윕 kt, 3일간 남긴 33득점 11홈런의 기록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6.11 21: 34

kt 위즈가 창단 첫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그것도 방망이의 힘을 앞세워 3연전동안 경기당 10.7득점으로 화끈한 무력시위를 펼쳤다.
kt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6-6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최다 타이인 4연승, 그리고 첫 시리즈 스윕을 거뒀다. 16승 45패가 된 kt는 승률 2할6푼2리로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9일 1차전은 홈런포를 앞세워 7-2로 승리, 롯데를 무력화시켰다. 롯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무려 홈런 4개를 날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첫 득점은 외국인타자 댄 블랙의 투런포로부터 시작됐는데, 블랙은 퍼듀대학 시절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린드블럼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리며 한국무대 첫 홈런을 신고했다. 여기에 하준호가 홀로 홈런 2개를 날려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홈런을 기록했고, 앤디 마르테까지 홈런을 신고했다.

10일 2차전은 구단 역사에 남을만한 경기다. 9회 1사까지 2-7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지만 롯데 마무리 심수창과 셋업맨 이성민을 공략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9회말 1사 3루 끝내기 위기는 장시환-윤요섭 배터리의 두뇌싸움으로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리고 연장 10회, 블랙이 결승포를 사직구장 6번째 장외홈런으로 장식했다. 역대 사직구장 첫 외국인타자-좌타자 장외홈런, 10-7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배병옥은 데뷔 첫 홈런을 투런으로 장식했고, 블랙은 이틀연속 홈런을 쳤으며 박경수는 연장 10회 쐐기 투런을 날렸다.
2차전이 끝난 뒤 조범현 감독은 이례적으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계기가 된 경기"라고까지 말했다. 그리고 좋은 분위기는 3차전으로 이어졌다.
kt는 11일 3차전에서 경기 초반 상대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를 두들겨 2⅓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8-0으로 앞서다가 잠시 추격을 허용, 8-4까지 갔지만 다시 방망이에 불이 붙어 16점까지 냈다. 16득점은 kt의 창단 역사상 최다득점이다. 이날도 홈런 4개가 나왔는데, 블랙은 3경기 연속홈런으로 거포본능을 뽐냈고 윤요섭은 시즌 첫 홈런을 날렸다. 여기에 장성우와 하준호의 솔로포는 롯데에 비수가 되어 꽂혔다.
3경기동안 kt는 총 33득점에 11홈런을 날리며 롯데 마운드를 맹폭했다. kt는 부산에서 잊지못할 사흘을 보낸 뒤 수원으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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