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이용재, '절실함'이 만들어낸 득점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6.11 21: 26

염기훈(수원)과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는 공통점이 생겼다. 치열함 그리고 '절심함'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샤 알람 스타디움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와 평가전서 염기훈과 이용재의 릴레이 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16일 태국 방콕으로 장소를 옮겨 미얀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를 벌인다.

이정협의 추가골 포함 3골을 터트린 한국은 분명 반전 기회를 잡아냈다. 다시 한번 힘을 끌어 모아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안정적으로 준비할 기회를 잡은 것. 특히 치열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  '노장' 염기훈, 절실함이 일궈낸 프리킥
염기훈은 전반 5분 만에 헤딩슛을 시도하며 문을 열었다. 골 냄새를 잘 맡는 노련함과 정확한 킥력은 염기훈의 최고 무기였다. 염기훈은 전반 34분 과감한 중거리포를 때렸다.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바로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결국 해결사는 염기훈이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어김없이 염기훈의 왼발이 빛을 발했다. 전반 45분 프리킥 상황에서 염기훈이 때린 공은 절묘하게 수비벽을 피해 땅에 한 차례 바운드 된 후 왼쪽 문전으로 빨려들었다. 골키퍼가 전혀 반응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기가 막힌 골이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며 염기훈은 절실함이 컸다. 소속팀 수원과 계약을 하는데 힘겨웠다. 우여곡절 끝에 1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수원의 생각과는 다르게 치열하게 경기를 펼치고 있다. 그 결과 7골-6도움을 기록했다.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염기훈은 자신이 주력이 아니라 조력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단순히 조력자로 그치지 않았다. 자신이 주도적 역할을 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염기훈이 가진 '절실함'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 이용재, 슈틸리케 감독 위한 '절실함'
이용재가 A대표팀에 발탁됐을 때 반신반의하는 눈길이 많았다. 그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서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J2(2부리그) 무대에서 뛰는 것도 물음표를 낳았다.
A대표팀과 좀체 인연을 맺지 못하던 이용재는 소속팀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결국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아랍에미리트전은 의심의 시선을 걷어내고, 수장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용재는 결국 후반 중반 일을 냈다. 개인 능력으로 홀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15분 재치있는 헤딩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골을 터뜨리며 2-0 리드를 안겼다.
이용재는 파주 NFC에 입소하며 "많은 우려속에서도 나를 인정해준 슈틸리케 감독을 위해 죽을힘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염기훈과 같다. 바로 '절실함'이 그가 골을 터트리는 가장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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