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조쉬 스틴슨(27)이 초반 실점을 딛고 정상 페이스를 찾으며 시즌 6승째를 거뒀다. 스틴슨의 호투와 함께 KIA도 넥센에 732일 만의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스틴슨은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스틴슨의 호투를 앞세운 KIA는 넥센에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시즌 29승(29패)으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전날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불펜 난조로 3-4로 패했다. 양현종은 경기 초반 제구력이 흔들렸지만 점차 안정을 찾으며 6⅔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에이스다운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팀이 패하며 빛이 바랬다. KIA로선 11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건 스틴슨. 스틴슨은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좌월 선제포를 맞았다. KIA는 2회말 최용규의 희생 플라이로 곧바로 따라갔다. 하지만 스틴슨은 3회에도 김하성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2사 2루에서 박병호에게 좌중간 투런포를 맞고 3점째 실점했다. 공이 높게 몰리며 계속해서 장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스틴슨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4회초 윤석민을 3루 땅볼, 문우람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후 박동원을 3루 땅볼로 솎아냈다.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5회에도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뿐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을 앞세워 타자들을 범타 처리했다. 6회에도 중심타자 박병호, 유한준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민성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윤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막았다.
팀 타선도 스틴슨의 호투에 응답했다. KIA는 6회말 1사 만루서 이홍구의 밀어내기 볼넷, 대타 김원섭의 좌전 적시타로 5-3 역전을 만들었따. 스틴슨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문우람을 유격수 땅볼, 박동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했다. 그리고 KIA는 여기서 김병현을 마운드에 올리며 스틴슨의 임무는 끝이 났다. 스틴슨은 6⅔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팀의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역시 스틴슨의 장기인 땅볼 유도 능력이 빛났다. 경기 초반엔 패스트볼이 높게 형성되며 고전했지만 투심성 공을 던지며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날 스틴슨은 패스트볼(39개), 투심 패스트볼(32개)을 주로 던지며 커브(19개), 체인지업(4개), 컷 패스트볼(8개)을 섞어 던지며 넥센의 강타선을 막았다.
특히 이번 3연전 마저 위닝시리즈를 내준다면 넥센과의 천적 관계가 지속될 수 있었기에 스틴슨의 호투는 더 빛났다. 확실히 KIA의 2선발임을 증명한 쾌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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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