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찍은 선수는 어김없이 골이 터진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말레이상 쿠알라룸푸르 샤 알람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가진 평가전에서 염기훈, 이용재, 이정협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태국에서 미얀마를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을 치른다.
슈틸리케호의 신데렐라 1호는 이정협(24, 상주 상무)이다. 그는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 바로 골맛을 봤다.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한 이정협은 ‘군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특히 호주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큰 경기에 강한 인상을 심었다. 이정협은 UAE전에서도 후반 17분 교체로 나서 후반 45분 침착하게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신데렐라 2호는 이재성이다. 전북의 선두질주를 이끌고 있는 그는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재성은 지난 3월 31일 뉴질랜드와 친선경기서 후반 41분 극적인 결승골로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A매치 두 번째 경기 만에 곧바로 득점을 신고했다. 이재성은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마지막 주자는 이용재(24, V바렌 나가사키)다. 김신욱과 이동국, 지동원 등 걸출한 공격수 자원이 모두 대표팀에 차출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본 2부리그에서 뛰는 이용재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줬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일조했지만 성인대표팀 경험이 없는 초짜였다.
슈틸리케의 실험은 이번에도 성공했다. 이용재는 UAE전 후반 15분 승리를 확정 짓는 추가골을 넣었다.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골맛을 봤다. 잇따른 신데렐라 공격수들의 발굴로 슈틸리케호는 가용할 수 있는 공격자원이 많아졌다. 기존 공격수들도 더욱 긴장감을 갖고 분발해야만 태극마크를 달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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