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KBO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홈런 폭발이다. 타고투저 흐름에서 홈런 폭죽이 끊이지 않는다. 지금 페이스라면 역대 최다 홈런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KBO리그가 열린 4개 구장에서 총 11개 홈런이 쏟아졌다. 6월에만 43경기에서 102홈런이 폭발했다. 경기당 평균 2.37개. 3~4월 124경기 251홈런(2.02개)에서 5월 129경기 266홈런(2.06개)으로 증가하더니 6월에는 눈에 띄게 홈런이 쏟아지고 있다. 시즌 296경기에서 벌써 619개 홈런이다.
경기당 평균 홈런 숫자는 2.09개로 지난해 576경기에서 기록한 1162개(2.02개)를 넘어선다. 역대를 통틀어도 경기당 평균 홈런 숫자는 5번째로 많다. 가장 많은 홈런이 터진 건 1999년(2.41개)이며 2009년(2.17개)-2000년(2.13개)-2002년(2.12개)이 차례로 뒤를 잇고 있다.

이승엽의 전성기이자 외국인 타자들이 득세한 1999년 총 528경기에서 역대 최다 1274개의 홈런이 시즌 내내 전국을 수놓았다. 그런데 각 팀마다 144경기, 총 720경기 체제가 된 올해는 홈런 누적개수에서 1999년을 능가할 페이스다.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올 시즌 KBO리그는 약 1510개 홈런이 가능하다.
팀별로 보면 '거포군단' 넥센이 벌써 96홈런으로 가장 많은 대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넥센은 산술적으로 약 227개의 홈런이 가능한데 2003년 삼성이 세운 213개를 넘보고 있다. 홈런 1위 강민호(22개)가 있는 롯데도 92개의 팀 홈런으로 2위. 롯데도 220개의 팀 홈런 페이스를 보이며 만만치 않은 힘을 자랑하고 있다.
구장별로도 롯데의 홈 사직구장에서 30경기 동안 104개의 홈런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3.47개의 홈런 폭죽이 연일 터지고 있다. 올 시즌 전체 홈런의 16.8%가 사직구장에서 나왔다. 넥센의 홈 목동구장 역시 31경기에서 95개 홈런으로 경기당 평균 3.06개에 달한다.
이처럼 올 시즌 홈런이 증가하고 있는 건 여전히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타고투저의 흐름이 크다. 리그 평균자책점(5.21→4.81) 타율(.289→.271) 모두 떨어졌지만 여전히 투수보다 타자들의 기세가 등등하다. 스트라이크존을 가운데 높은 코스까지 확대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높은 코스에 투수들의 제구가 안 돼 타자들이 실투를 곧 홈런으로 연결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공인구 문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반발력 센 공들이 홈런 증가의 결정적 요소라는 목소리가 크다. 툭 맞아도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타구들이 많아졌다. 통일구 도입은 내년 이후부터 이뤄지기 때문에 적어도 올해 홈런 증가와 공인구 문제는 떼려야 뗄 수 없다. 이유야 어찌됐든 2015년 KBO리그는 역대 최다 홈런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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