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홈런 2위’ kt, 반전 화력쇼로 고속질주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12 10: 00

kt 위즈가 대포를 앞세워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며 kt의 최다 연승 타이인 4연승을 기록했다.
kt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전에서 홈런 4방 포함 16안타를 앞세워 16-6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창단 후 첫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고 한 경기 최다 득점까지 경신했다. 이전 1경기 최다 득점은 지난달 24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기록한 13득점이었다.
무엇보다 주중 3연전에서 끊임없이 홈런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kt는 올 시즌 팀 홈런 39개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5월까지는 23개에 불과했다. 김상현이 그 중 절반에 가까운 12개를 책임졌다. 하지만 좀처럼 김상현을 제외한 타선에선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장성우가 kt 이적 후에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kt의 공격력이 달라졌다. 외복사근 근육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앤디 마르테가 복귀했다. 지난 4일 수원 SK전에선 앤디 시스코의 대체 선수로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팀에 합류했다. 블랙은 데뷔전부터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그 후 꾸준히 안타를 몰아치며 kt 공격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언제쯤 홈런이 터질까도 관심사였다.
그리고 그 걱정을 그리고 오래가지 않았다. 블랙은 9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초 대학 동기였던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이날 경기에선 하준호의 활약도 돋보였다. 그는 친정팀의 홈구장에서 3회 달아나는 솔로포, 6회 쐐기 스리런포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마르테도 복귀 후 첫 홈런을 5회초 솔로포로 장식했다. 그것도 이날 경기 전까지 8개의 홈런만을 내줬던 린드블럼에게 빼앗은 4개의 홈런이었다.
kt의 홈런쇼는 계속됐다. 10일 경기에선 8회까지 2-7로 끌려갔다. 하지만 패색이 짙던 9회초 배병옥이 심수창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kt는 이후 4안타를 몰아치며 순식간에 경기를 7-7 동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10회초엔 블랙이 이성민에게 솔로포를 날리며 역전했다. 이어 박경수까지 투런포를 쳐 10-7 승리를 완성했다.
kt는 11일 롯데전에서도 2-0으로 앞선 1회초 2사 1,3루에서 윤요섭이 선제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일찌감치 앞서갔다. 블랙은 4회초 이정민에게 투런포를 날리며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5회까지 14-4로 크게 앞서던 kt는 7회 장성우의 솔로포, 9회 하준호의 쐐기 솔로포로 16-6, 완승을 거뒀다. 창단 첫 시리즈 스윕도 11개의 홈런을 앞세워 달성할 수 있었다.
kt는 무서운 기세로 6월에만 16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이는 넥센(18홈런)에 이어 리그 2위의 기록. 계속 터지고 있는 홈런포는 kt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아직은 팀 홈런 최하위를 기록 중이지만 지금의 기세라면 충분히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의 6월 고속 질주, 그 힘은 홈런포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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