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3, 텍사스 레인저스)가 제프 배니스터 감독이 자신의 플레이를 비난한 것에 날카롭게 반응했다.
추신수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와 원정경기 8회말 수비에서 벤 조브리스트의 우전안타를 잡은 뒤 곧바로 3루로 송구했다. 일단 커트맨에게 송구하는 게 정상적인 플레이였지만, 추신수는 선행주자 조쉬 레딕을 잡으려고 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추신수의 의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추신수의 송구는 레딕을 3루에서 잡기에는 늦었고, 추신수의 송구를 받은 3루수 조이 갈로는 안타를 친 후 2루로 향하는 조브리스트를 잡으려 했으나, 2루 송구 에러를 범했다. 그 사이 레딕은 쉽게 홈을 밟아 오클랜드가 이날 경기 4점째를 뽑았다. 조브리스트는 3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오클랜드는 5-4로 역전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배니스터 감독은 지역언론 '댈러스 모닝뉴스'와 인터뷰에서 추신수의 당시 송구를 문제 삼았다. 배니스터 감독은 “반드시 커트맨에게 던져야하는 상황이었다. 커트맨을 넘어 던지면 안 됐다. 실수가 벌어졌다. 힘든 상황이 벌어졌고 승부를 힘들 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배니스터 감독은 경기 도중이었던 9회 덕아웃에서 추신수에게 직접 당시 상황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가 단순히 커트맨을 놓친 것인지, 아니면 레딕을 잡으려 했던 것인지, 추신수가 어떤 의도에서 3루 송구를 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
추신수는 경기 후 배니스터 감독의 이런 반응에 격앙되어 있었다. 댈러스 모닝뉴스에 따르면 추신수는 “불편하다”는 말을 네 번이나 하면서 “우리가 처음으로 야구를 하는 선수들은 아니지 않는가.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 지 알고 있다. 상황도 어땠는지 안다. 하지만 항상 올바른 플레이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추신수는 “만일 내가 3루 송구로 주자를 잡았다면, 누구도 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며 “배니스터 감독은 내게 ‘지금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는데 나도 무슨 상황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선수라고 해서 항상 완벽한 플레이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나 때문에 우리 팀이 진 것인가?”라고 배니스터 감독이 자신을 지목하고 있는 것에 불편한 반응을 보이며 “그럼 직접 글러브끼고 해보라고 해라”고 배니스터 감독을 향해 날이 선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다행히 배니스터 감독과 추신수의 관계는 진정국면으로 들어선 듯싶다. 현지언론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의 제프 윌슨 기자에 따르면 12일 오클랜드와 원정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는 배니스터 감독과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추신수는 배니스터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괜찮다”고 했고, 배니스터 감독 또한 “추신수가 필드 위에서 펼치는 플레이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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