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연한 손연재, 큰 실수에 대처하는 비결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13 06: 39

전 종목 석권을 노렸던 손연재(21, 연세대)의 꿈이 아쉬운 실수 한 번으로 무산됐다. 하지만 손연재는 좌절하지 않았다.  
손연재는 12일 오후 충북 제천 세명대체육관에서 개최된 제7회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 개인종목별 결선에서 후프(18.150)와 볼(17.850)에서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올랐다. 손연재는 리본(17.200)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하지만 큰 실수가 나온 곤봉(17.050)은 5위에 그쳤다.
출발은 아주 좋았다. 주종목인 후프가 첫 번째 연기라는 점도 손연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우아하면서 세련된 손연재의 몸동작 하나하나에 관중들은 물론 심사위원들까지 매료됐다. 무난하게 후프연기를 펼친 손연재는 유일하게 18점대인 18.150점을 받아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손연재는 이어진 볼에서 작은 실수가 나왔음에도 17.850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문제는 곤봉이었다. 손연재는 수구를 머리에 얹고 스텝을 밟던 중 수구를 떨구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나머지 연기를 무사히 마쳤지만 워낙 감점이 컸다. 결국 손연재는 17.050점의 저조한 점수를 받아 5위에 머물렀다.
곤봉에서의 실수는 마지막 리본 종목 연기에도 영향을 줬다. 손연재는 리본이 서로 엉키는 불운도 겪었다. 결국 그는 자기가 가진 기량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고 17.200점으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경기 후 손연재는 곤봉 실수에 대해 묻자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이미 끝난 경기다. 내일 개인종합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의연하게 대처했다. 리본이 엉킨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비록 실수를 했지만 끝까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손연재의 힘이다. 그는 “볼에서 살짝 실수가 있었다. 볼을 보완하려고 했는데 오늘 잘해서 기쁘다. 워낙 시니어때부터 다양한 실수를 해왔다.(웃음) 실수를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연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1분 30초를 내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해야 한다”며 실수에 대한 지론을 펼쳤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손연재는 13일 마지막 개인종합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손연재가 마지막 마무리를 잘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jasonseo34@osen.co.kr
제천=백승철 기자 bae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