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불펜을 거의 총 동원한 혈투를 벌였다. 승리는 강한 허리를 가진 NC의 차지였다.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양 팀은 불펜 자원을 아끼지 않고 활용했다. 경기는 NC의 8-5 승리였다. 초반 0-3으로 뒤졌지만 끈기 있게 역전에 성공한 NC는 5연승을 거두며 35승 1무 23패가 됐다.
양 팀 선발은 그리 긴 이닝을 버티지는 못했다. 유네스키 마야는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해 승리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손민한은 4이닝 8피안타 1탈삼진 1볼넷 4실점했으나 타선이 경기를 뒤집어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5회말부터 불펜 싸움으로 접어들었다. NC는 5회말 무사 만루에 나와 1점(손민한 책임주자)만 주고 잘 막아낸 김진성을 시작으로 임정호-최금강-임창민이 이어 던졌고, 6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한 두산도 이재우-함덕주-이현승-오현택-이현호-윤명준을 모두 투입했다.
불펜투수들의 대결에서는 NC가 우위를 보였다. 두산은 마야가 물러나던 시점에 2점을 앞섰으나 6회초 이재우가 내보낸 주자를 함덕주가 불러들였고, 7회초에는 이현승이 에릭 테임즈의 볼넷과 1사 후 이종욱, 최재원의 연속안타, 노진혁의 2루 땅볼에 2점을 잃었다.
홍성흔의 활약으로 5-5를 만든 뒤 8회말에는 3실점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오현택이 선두 박민우에게 행운의 2루타를 내줬고, 김종호의 희생번트 후 나온 이현호가 2사에 테임즈에게 가운데 펜스를 맞는 적시 3루타를 얻어맞았다. 그리고 이호준, 이종욱의 연속 볼넷 뒤에 등판한 윤명준이 최재원에게 유격수 키를 넘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승기는 NC로 넘어갔다.
반면 NC는 2-3으로 뒤지던 5회말부터 불펜이 경기를 지탱했다. 무사 만루에 손민한을 구원하러 나온 김진성은 1사에 홍성흔의 3루 땅볼로 1점을 내줬지만 자신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김진성은 2이닝 동안 한 명의 타자로 출루시키지 않고 탈삼진 3개를 엮어냈다. 이후 임정호도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다. 최금강은 7회말 2사 1, 2루에 홍성흔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줬으나 홀로 1⅔이닝을 책임지며 마무리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시즌 4승(3패)째를 챙겼다.
이날 이전까지 이번 시즌 WHIP 1.06으로 안정된 투구를 하던 NC의 마무리 임창민은 벤치의 기대대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내 시즌 12세이브째를 올렸다. 반경기차 선두였던 NC는 그대로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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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