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는 중요치 않았다. 국가대표 이다애(21, 세종대)가 아시아 최고의 선수들과 당당하게 실력을 겨뤘다.
이다애는 12일 오후 충북 제천 세명대체육관에서 개최된 제7회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 개인종목별 결선 후프종목에 출전했다. 8명의 선수 중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다애는 16.200점을 받아 8위에 올랐다. 같은 경기서 손연재는 큰 실수가 나오며 17.050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다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 한국리듬체조의 첫 단체전 은메달 획득에 큰 역할을 했다. 2015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이 팀 경기 은메달을 획득하는데도 이다애의 공이 컸다. 태극마크를 달고 늘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던 그녀다. 이번 개인종목별 결선진출은 의미가 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다애는 “아시아선수권 개인종목별 결선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제는 팀을 위해 뛰었는데 오늘 개인적으로 뛰어야 하는 마음을 가지니 더 긴장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곤봉 연기에 대해서는 “곤봉으로 결승에 오른 것만 해도 만족한다. 사실 곤봉도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종목은 볼이다. 리본이 가장 연기하기 까다롭다”고 고백했다.
163cm의 이다애는 후배 천송이(18, 세종고, 171cm)나 외국선수에 비해 신장의 불리함을 안고 있다. 다만 이다애는 남모를 노력으로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다른 선수보다 키가 작다. 동작을 더 길고 크게 하면서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피봇의 경우 다른 선수들보다 축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선수권 출전으로 이다애는 다음 달 광주에서 펼쳐지는 2015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다애는 “다음 달 U대회가 있다. 곤봉 결승에 오른 경험을 살려 U대회서 최대한 많은 종목에서 결승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며 다부지게 마음을 다잡았다. 아직 어리고 앳된 외모의 21살 어여쁜 아가씨지만 베테랑 선수다운 아우라가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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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백승철 기자 bae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