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주자’ 천송이, “체력적으로 힘든 대회 처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13 06: 44

“대회에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처음이에요.”
한국리듬체조의 차세대 주자 천송이(18, 세종고)가 아시아선수권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었다. 천송이는 12일 오후 충북 제천 세명대체육관에서 개최된 제7회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 개인종목별 결선을 치렀다. 천송이는 후프(16.450, 5위), 볼(16.050, 8위), 리본(16.100, 8위) 종목에 출전했다. 두 종목이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얻은 것이 많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천송이는 “처음으로 3일 연속 대회를 치렀다. 내일도 경기가 남아있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처음이다. 몸이 힘들다. 오늘 잘 쉬어야 한다”고 고백했다.

아시아선수권은 이틀에 걸쳐 개인종합 예선을 치른 뒤 3일 째 개인종목별 결선을 한다. 마지막 넷째 날 개인종합 결선경기가 열린다. 강인한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소화하기 힘든 강행군이다.
체력은 곧 경기력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천송이는 “후프를 하기 전에 몸이 너무 무거웠다. 볼 연습할 때는 힘이 없었다. 힘주지 않고 편안하게 했다. 힘든 상황에서 하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국제대회 경험이 적다보니 아시아선수권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 셈이다.
천송이는 손연재의 뒤를 이을 한국리듬체조의 차세대 간판으로 불린다. 하지만 세계적 선수들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 겸손이 앞섰다. 그는 “(손)연재 언니는 메달을 따지만 난 그 단계가 아니라 올라가는 단계다. 사람들의 관심이 고맙지만 쉽지 않다. 난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171cm의 늘씬한 신장을 가진 천송이는 시원스런 연기를 펼친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는 “외국선수들이 워낙 크고 길어 내가 뛰어난 점은 없는 것 같다. 모든 걸 다 보완하고 싶다. 연습 때도 실제 경기처럼 하는 준비를 많이 해야 될 것 같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목표를 묻자 천송이는 “항상 목표는 4종목 모두 클린 연기를 하는 것이다. 러시아 선수들도 굉장히 힘들어 하는 일이다. 다음 월드컵 출전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우선 아시아선수권에 집중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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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백승철 기자 bae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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