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한화에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 2년차 신예 내야수 양석환(24)이 있었다.
양석환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6-7로 뒤진 8회초 1사 2,3루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비록 9회말 동점이 되는 바람에 결승타는 되지 못했지만 결정타로는 충분했다.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활약으로 LG의 10-7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양석환은 4-0으로 리드한 3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배영수의 3구 가운데 높게 들어온 139km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빨랫줄처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15m, 시즌 3호 홈런이었다. 최근 좋은 기세를 이날 경기에서도 이어갔다.

그러나 3회말 수비에서 아쉬운 실책을 범했다. 1사 1,3루에서 김태균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은 뒤 글러브 안에서 볼을 더듬은 것이다. 2루를 선택했지만 발 빠른 정근우가 먼저 들어왔다. 2루를 거쳐 1루로 향한 송구는 김태균의 발보다 늦었다. 그 사이 3루 주자 이용규가 홈을 밟았고, 1사 1,2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무난하게 병살이 되어야 할 타구가 실책 탓에 더 커진 것이다.
결국 LG는 3회말 한화에 3점을 내주며 5-3으로 추격을 받았다. 7회말 김태균에게 동점 2타점 2루타를 맞고, 이동현의 폭투까지 더해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3회초 달아나는 홈런을 쳤지만, 3회말 양석환의 하지 말아야 할 실책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하지만 결자해지, 양석환은 방망이로 다시 만회했다. 6-7로 역전당한 뒤 맞이한 8회초. 잭 한나한과 이병규의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잡은 1사 2,3루 찬스에서 결정타를 날렸다. 권혁을 상대로 중견수 앞 날카로운 타구를 뿜어냈다. 한화 중견수 이용규가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지만 숏바운드로 글러브에 들어갔다. 그 사이 2~3루 주자 모두 홈을 밟으며 재역전됐다.
연장 10회초 무사 1,3루 찬스에서도 양석환은 정대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추가 3득점에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실책 이후 움츠러들 법도 했지만 오히려 양석환은 타격으로 보란 듯이 만회했다. LG 핫코너의 미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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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