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김태군의 공을 높게 평가했다.
김태군은 지난 12일까지 팀이 치른 59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타격 성적도 타율 2할7푼6리, 3홈런 21타점으로 포수 치고는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체력 소모가 힘든 자리를 맡고 있음에도 묵묵히 자신을 몫을 다 해내고 있다는 것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물론 한 경기만 뛰어도 다른 포지션보다 힘든 포수기 때문에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니다. 김 감독도 12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태군의 몸 상태에 대해 “어제는 좀 안 좋았다. 아직 타박상은 있지만 오늘은 본인이 괜찮다고 했다”며 선발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김태군은 이날도 마스크를 쓰며 팀의 8-5 승리에 기여했다. NC는 5연승으로 선두를 지켰다.

김 감독은 하루도 쉬지 못하는 김태군의 연속경기 출장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지금 힘든 것을 견뎌내면 그만큼 고과 점수가 올라가서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나한테 주는 것도 아닌데 다 받아가면 좋지 않겠는가”라며 지금 이 순간들이 김태군에게 도움이 될 시기라는 점도 강조했다.
강민호(롯데)나 양의지(두산)와 같은 특급 포수들에 비하면 아직까지 김태군이 공헌도 면에서 뒤진다는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홈런이나 타점 면에서는 약하지만 또 다른 공헌도를 따지면 태군이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값어치가 있는 거다”라며 김 감독은 김태군의 기를 살려줬다. 실제로 전 경기 출장은 포지션을 막론하고 이루기 힘든 과제다.
이어 “2시 경기가 있는 날에는 날씨가 좋으면 한 경기에 2kg씩 빠지기도 한다”고 덧붙이며 김태군이 겪고 있을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더군다가 김태군은 약을 먹으면 부작용이 많은 체질이라 선수들이 흔히 복용하는 진통제도 쓰지 못하고 고통을 참으며 뛰고 있다.
대신 잘 먹는 것으로 진통제를 대신하고 있다. 김 감독도 “물론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잘 먹는다. 먹는 것만 보면 야구하기 좋은 체질을 타고 난 것 같다. 본인도 쉬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힘들지만 참고 뛰다 보면 야구가 늘고, 여러모로 좋은 일도 있을 것이다”라며 김태군을 칭찬하는 동시에 그의 노고를 위로했다.
지난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NC는 올해 외국인 선수 1명이 줄어들고 1군 엔트리도 다른 팀과 똑같이 쓰는 등 신생팀에게 주어지던 혜택이 모두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높은 순위에 있는 것은 이유가 있다. 김태군은 팀의 보이지 않는 힘이다. 김 감독이 기회만 생기면 김태군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은 그만큼 대단하면서도 드러나지 않는 묵묵한 활약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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