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은범 대체 선발 카드 '전천후 송창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13 05: 59

한화 '전천후 투수' 송창식(30)이 2군으로 내려간 송은범의 대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연투 이후 휴식을 하루밖에 갖지 못했지만 한화 팀 사정상 불가피한 고육책이다. 송창식이 다시 한 번 투혼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송창식은 13일 대전 LG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 4월25일 대전 SK전 이후 49일 만에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 기회를 잡았다. 송은범이 지독한 부진 끝에 지난 7일 2군으로 내려갔고, 김성근 감독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대체 선발로 송창식을 낙점했다. 
송창식은 4월25일 SK전에서도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미치 탈보트를 대신해 대체 선발로 들어갔다. 4월21일 잠실 LG전에서 구원으로 1⅔이닝 28구를 던지고, 하루의 휴식만 취하며 선발등판했다. 결과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 기대이상 호투. 

이번에도 송창식은 하루밖에 쉬지 않고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지난 10~11일 대구 삼성전에서 각각 ⅔이닝·⅓이닝을 던지며 11구-11구를 던졌다. 투구수는 많지 않았지만, 불펜에서 연습 투구로 몸을 푼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피로도. 이번에도 송창식이 이겨야 할 부담이다. 
송은범의 2군행으로 김성근 감독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좁았다. 2군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유망주 투수들이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지만, 당장 1군에 부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가 하루아침에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2군에서는 후보군이 없음을 암시했다. 
일찌감치 후보군은 1군 투수들로 좁혀졌다. 그 중에서도 선발 경험이 가장 풍부하고, 안정감 있는 송창식이 선택받는 게 당연했다. 송창식은 선발로 통산 35경기에 등판, 11승12패 평균자책점 6.09을 기록 중이다. 2010년 이후 임시 선발로 등판한 10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스팟 스타터' 역할을 잘했다. 
송창식은 올해 팀 상황에 따라 이기고 있는 상황은 물론 지고 있는 시점에도 길게 던지는 롱릴리프로 분투했다. 그는 "선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볼 개수가 많아도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힘으로만 승부하는 게 아니라 완급 조절을 할 줄 아는 투수이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던지는 선발도 문제없다. 
물론 송창식이 SK전 때처럼 5이닝 이상을 던져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이지만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용 스타일을 보면 선발보다는 첫 번째 투수의 의미가 강하다. 다만 12일 경기에서 권혁과 윤규진을 소모해 송창식이 길게 던져줄 필요가 있다. 송창식 개인적으로도 선발투수로서의 존재를 어필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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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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