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kg 감량' 정근우, 폭풍 다이어트로 악마 귀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13 13: 00

악마의 귀환이다. 한화 정근우(33)가 상대팀들에게 악마 같은 선수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한 달 사이에 무려 7kg을 감량하며 혹독한 싸움을 벌인 끝에 날렵한 몸과 움직임을 되찾았다. 
정근우는 6월 10경기에서 36타수 13안타 타율 3할6푼1리 1홈런 10타점 4도루로 맹활약하고 있다. 5월까지 34경기 타율 2할1푼5리 2홈런 14타점 4도루에 그쳤던 정근우이지만 올라올 선수는 올라오기 마련. 6월부터 공수주에서 본래의 모습을 되찾으며 클래스를 회복했다. 시즌 타율도 2할4푼8리로 상승. 
이처럼 정근우가 달라질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체중 감량이다. 정근우는 지난 2월 중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중 턱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두 달 가까이 재활을 거쳤고, 훈련량 부족의 영향인지 살이 불기 시작했다. 4월 중순 1군에 복귀했을 때 정근우의 움직임은 이전과 달리 둔해져 있었다. 

그때부터 정근우의 다이어트가 시작됐다. 그는 "한 달 사이에만 체중을 7kg 뺐다. 최대 85kg까지 나갔는데 나도 놀랐다. 살이 안 찌는 체질인데 이렇게 찔 줄 몰랐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잠깐 놓으니까 살이 쉽게 붙더라"며 "지금은 77~78kg 정도를 유지 중이다. 이제야 몸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조절. 그는 "원래 밤에 경기가 끝나면 야식을 먹는다. 하지만 체중을 빼기 위해 야식을 먹지 않았다. 밥도 한 그릇 먹을 것 반 공기만 먹는 식으로 뺐다. 살찌는 음식을 피했다. 한 달에 이렇게 빼기 쉽지 않지만 어떻게든 빼야 했다"고 다이어트를 되돌아봤다. 
살이 빠진 정근우는 역시 악마 그 자체다. 상대 타자의 안타를 빼앗는 폭넓은 수비와 중요할 때 쳐주는 한 방, 그리고 한 베이스를 넘어 두 베이스 이상을 바라보는 폭발적인 주루까지 완벽히 살아났다. 특히 3번 타순에서 찬스를 잘 살리고 있다. 스스로도 "3번 타순이 내 자리인 듯하다"고 자신했다. 정근우가 살아나며 한화의 전체 팀 분위기도 눈에 띄게 살아났다. 
김정준 전력분석코치도 "근우가 잘해주고 있는 게 크다. 상대 안타 다 잡아내지, 찬스 때 안타도 잘 쳐준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한 달에 7kg 빼는 게 쉽지 않다"는 정근우의 자랑에는 일침을 가했다. 김 코치는 "살 빼는 것도 어렵지만 7kg 쪄있었던 게 문제 아니냐? (7일 kt전 홈 아웃도) 3년 전이었으면 살았을 것이다"고 한마디했다. 한창 수다를 떨던 정근우도 말문이 막힌 채 고개를 끄덕이며 라커룸 안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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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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