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선발진의 집단 난조에 고전하고 있다.
넥센은 지난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wiz전에서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넥센은 2연패에 빠지며 한화에 1경기 앞선 4위를 겨우 유지했다.
넥센은 6월 들어 10경기에서 5승5패를 기록하고 있다. 33승1무27패로 벌어놓은 승패 마진을 깎아먹지는 않았으나 더 달아날 수 있는 찬스를 계속 놓치고 있다. 5패 중 역전패만 4번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최근 넥센의 가장 아쉬운 점은 역전패가 선발이나 필승조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 접전에서 나오는 필승조는 그럴 수 있다 해도 선발진들의 잇단 부진은 넥센의 발목을 뿌리부터 잡고 있다. 특히 원투 펀치가 딱히 없는 게 현 상황이다.
6월 들어 넥센 선발진은 10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7.42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피어밴드(1번)가 유일했다. 밴 헤켄이 4이닝 8실점을 기록하고도 팀이 이긴 6일 경기는 거의 기적에 가까웠다. 3선발 한현희는 8일 아예 1군에서 말소됐다.
나머지를 채우고 있는 선발 후보들은 송신영, 김택형 등이다. 김동준은 선발 테스트에서 고배를 마셨고 14일 김정훈이 선발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결국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주기를 바랄 만한 후보 자체가 부족한 셈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최근 선발 난조에 대한 질문에 "3년째 투수 고민이다. 감독이 못난 탓"이라고 자책했다. 염 감독은 "투수들이 가운데를 보고 던져야 하는데 볼부터 던지면서 나중에 한가운데를 넣는다"며 팀 투수들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선발이 무너지면 불펜과 타자들이 어떻게든 따라가려고 애쓰는 상황에서 팀 전체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팀의 의존도가 높은 타선은 경기를 뒤집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보니 수비 실책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점수를 내는 것도 이기는 방법이지만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지키고 막는 것이다. 넥센의 팀 컬러가 강한 공격력이라고 해서 몇 점을 주든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일함으로는 이기기 힘들다. 선발 난조는 코칭스태프들 뿐 아니라 투수들의 책임감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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