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 이범호 살아야 KIA 치고 올라간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6.13 06: 00

"두 타자가 살아나야 한다"
KIA가 아슬아슬한 5할 언저리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3위(4.54)의 마운드가 살아있는데도 좀처럼 연승으로 치고 나가지 못한다. 타선의 부진 때문이다. 팀타율 2할5푼7리로 10개 팀 가운데 9위이다. 이러다 요즘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는 신생 kt(.254)에게 역전을 당할 조짐마저 보인다.
한복판에는 이범호와 나지완의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나지완의 슬럼프가 너무 깊다. 타율 1할7푼4리, 1홈런, 6타점에 그치고 있다. 두 번이나 2군 강등 조치를 당했으나 좀처럼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장타율(.207), 출루율(.263)이 저조한데다 득점권 타율도 1할5리에 불과하다.

만일 나지완이 작년의 성적은 아니더라도 2할5푼대의 타격과 10~15타점만 올렸더라면 KIA의 승수는 3승 정도는 더했을 것이다.  타격시 특유의 엎어치는 스윙 때문에 땅볼 아니면 내야플라이가 많다. 타구가 외야의 공중으로 뜨지 않는다. 예전에는 힘이 실리면서 맞히는 타이밍이 좋았는데 올해는 상대투구에 번번히 밀린다.  
캡틴 이범호의 부진도 힘겨움을 더해주고 있다.  타율 2할1푼3리, 8홈런, 3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4월까지는 중심타자 노릇을 했지만 5월부터 슬럼프에 빠졌다. 5월 타율은 저조(2할1푼1리) 했지만 그래도 4홈런을 터트리며 15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 들어 타율 4푼3리, 1타점에 그치고 있다. 6월 9경기에서 단 1안타만 생산했다.
장타율 3할8푼3리, 출루율 3할 1푼9리, 득점권 타율 2할2푼6리에 불과하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특타를 자청하는데도 좀처럼 반등의 조짐이 없다. 5월 27일 한화전에서 배영수에게 옆구리 사구를 맞은 이후 부진의 골이 깊어졌다. 그래도 탄탄한 수비로 팀에 힘을 보태지만 타격 부진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KIA는 나란히 3할 타율로 타선을 지키고 있는 김주찬과 브렛 필의 득점력이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두 선수가 침묵하거나 두 선수 앞에 주자가 없으면 득점력이 뚝 떨어진다. 김원섭이 뒤를 받치고 있지만 나지완 이범호의 동반부진과 3할 타자들이 없는 하위타선은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이런 와중에 최희섭도 허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언제 복귀할 지 모른다. 결국 타선의 해답은 이범호와 나지완이 살아나는 수 밖에 없다. 두 선수가 김주찬과 필이 만들어주는 찬스를 해결하면서 평균 70~80타점의 힘을 찾아야 득점력과 타순에 강해진다. 김기태 감독도 "두 타자가 살아나야 타선에 짜임새가 생긴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침묵하는 두 거포들의 방망이가 언제 뜨거워 질 것인지 궁금하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