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에서 가장 막강한 티켓 파워를 가지고 있는 엘롯기 전선에 다시 동반 빨간불이 켜졌다. 각자 가지고 있는 문제가 불거지며 순위표에서 힘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모두 승률 5할 아래로 떨어지며 나란히 하위권으로 처져 있다. 반등이 가능할지도 관심사다.
12일 현재 세 팀은 나란히 7~9위에 처져 있다. 그리고 신생팀 kt와 더불어 5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팀들이다. 7위 KIA(29승30패)는 12일 광주 삼성전에서 2-10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5할 승률이 다시 깨졌다. 이번주 시작까지만 하더라도 승률이 5할을 웃돌던 8위 롯데(29승32패)는 주중 안방에서 kt에 싹쓸이 패배 수모를 당한 것에 이어 12일 인천 SK전에서도 완패하며 이제는 -3이 됐다. 지독한 5월을 보낸 LG(27승34패1무) 또한 아직은 5할 승률까지 거리가 있다.
애당초 강호의 전력이라고 평가받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의 무기를 앞세워 선전하고 있었던 세 팀이었다. LG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4월을 잘 버텼고 KIA와 롯데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계가 뚜렷하게 보이는 모습이다. LG는 베테랑 선수들의 공백이 없지 않아 보이고 롯데는 마운드, KIA는 타선에서 힘겨운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KIA는 팀 타격이 고민이다. KIA는 4.46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삼성(4.02)과 SK(4.22)에 이어 리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불펜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타격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떨어지는 추세다. 2할5푼7리의 팀 타율은 리그 9위인데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최하위를 도맡았던 kt가 댄 블랙의 합류 이후 무섭게 치고 오르고 있다. kt의 팀 타율은 2할5푼4리까지 올랐고 이제 KIA를 추월하게 일보직전이다.
롯데의 고민은 반대 지점에 있다. 롯데는 올해 2할7푼9리의 팀 타율을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올라있다. 리그 평균(.272)를 웃돈다. 92개의 홈런은 넥센(97개)에 이어 리그 2위 기록. 강민호 황재균을 위시로 한 대포의 위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그러나 팀 평균자책점은 5.18로 리그 8위다. 초반에는 불펜에서 심각한 문제가 불거졌고 최근에는 그럭저럭 잘 버티던 선발진까지 동반 침체다. 롯데는 이번주 4경기에서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다.
초반에는 마운드의 두 기둥, 그리고 그 이후로는 이병규 이진영 손주인 등 베테랑 선수들의 줄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LG도 반등 동력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NC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는 등 6월 시작이 좋았으나 확실하게 치고 나가기 어려운 양상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위안거리지만 역시 야수진에서 경험 차이는 드러나고 있다. 공격에서의 노련함, 그리고 수비에서의 불안함이 동시에 엿보인다는 평가다.
다만 순위표가 촘촘하게 붙어 있는 현실상 희망을 버리기 이른 시점임은 분명하다. 5위 한화와 9위 LG와의 승차는 5경기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아주 큰 차이라고는 볼 수 없다. 연승 한 번이면 순위표가 요동이 치는 올 시즌 KBO 리그이기도 하다. 결국 각 팀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최대한 보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사령탑들이 어떤 수를 꺼내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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