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PNC파크(피츠버그 미국 펜실베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하나 더 이겨내야 할 것이 있다. 피츠버그의 여름이다.
13일(이하 한국시간)까지 홈 4연전을 치른 피츠버그는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남아 있는 31경기 중에 23경기를 홈에서 치러야 하는 일정이다.
이미 여름으로 접어든 피츠버그는 더위와 함께 높은 습도를 보이고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를 치른 13일 오후 기온은 30도, 습도는 47%였다. 밖으로 나가면 우리나라의 장마철 날씨처럼 뜨겁고 습한 기운이 확 느껴진다(지난 해의 경우 피츠버그는 이상저온현상으로 32도가 넘는 날이 하루 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그럴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13일 최고 기온이 이미 31도를 넘겼다).

이런 날씨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체력소모 역시 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생기게 마련이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 앞서 현지 기자가 클린트 허들 감독에게 “오늘 더운 날씨다. 타자들에게 상대 선발 투수가 더 많은 볼을 던지게 해 지치도록 만들라는 주문을 하지 않았나”고 물을 정도였다.
강정호는 날씨에 대해 “덥다”면서 “한국과 크게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여기가 더 더운 것 같기도 하다”고 대답했다.
물론 강정호는 체력 유지를 위한 대비는 꾸준하게 하고 있다. 우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는 웨이트트레이닝이다. 홈이든 원정이든 팀 트레이너가 마련해준 프로그램을 빼먹지 않고 소화하고 있다.
강정호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해 “특별히 어느 부분을 보강하는 의미가 아니라 전반적인 체력 유지를 위해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과 관련해 또 하나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은 음식. 현재 강정호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구단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한다. 구단도 선수들의 필요한 영양소를 두루 고려해 식단을 정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선택이다. 강정호의 식성 역시 특별히 가리는 음식은 없다고 한다. 다만 그 동안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와 달리 야식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좀 아쉽다’는 말을 하기는 했다.
강정호는 여름철 음식물을 통한 체력관리와 관련해서는 “한국에 있을 때도 특별히 보약을 챙겨먹은 일이 없었다”며 특별식이나 식단 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와서 적어도 날씨 걱정은 하지 않았다. 다저스의 홈구장이 있는 LA 지역은 기온이 높더라도 습도가 없어 운동하는데 스트레스가 훨씬 덜 하다. 경기 시각인 야간에는 한여름이라도 시원한 바람이 분다.
강정호로서는 류현진과 또 다른 환경에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보내게 된 셈이다.
하지만 강정호의 대답은 씩씩하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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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C 파크 (피츠버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