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PNC파크(피츠버그 미국 펜실베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하나의 승리가 더해지기까지 13회 동안 '영'의 행렬이 이어졌다. 경기가 끝났을 때 이날 PNC파크 3루 벤치에 남아 있는 선수는 없었다. 투수 7명 타자 13명이 동원된 경기였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클린트 허들 감독의 900승을 이렇게 만들어졌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연장 13회 1-0 끝내기 승리.

경기 후 허들 감독은 “이런 경기는 처음”이라며 “지켜 보는 것 만으로도 놀라운 경기였다”고 평했다. 이어 이날의 경기 내용 때문에라도 자신의 900승이 깊이 각인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런 경기를 치른 팀에 대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놓친 기회 세는 것을 멈춰라. 그리고 경기에 임해라. 정말 좋은 피칭이 이어졌다. 기회를 잡았다고 해서 너무 서두르지 마라. 수비에 충실해라. 이런 것들이다. 우리는 지금 말한 이런 것들을 해냈다.
-대타를 기용하는 순서에 어떤 정해진 것이 있나. 왜 크리스 스튜어트가 맨 마지막에 대타로 나왔나
▲(포수를 지칭한 듯)누군가 부상을 당하면 스튜어트가 경기에 나서야 한다. 3번째 포수가 필요해진다는 의미다. 이것은 아마 가장 좋은 선택지가 아닐 것이다. 만약 스튜어트를 일찍 기용하면 그를 경기에 남겨 두어야 한다.
-연장 10회 조시 해리슨의 수비에 대해서.
▲환상적이었다. 어떤 내야수와 비교해도 좋은 스냅 스로를 했다. 볼을 재빨리 잡은 뒤 바로 던졌다. 그 수비는 경기를 바꾼 것이었다.
-오늘 같이 좋은 수비를 보이고 득점은 적었던 다른 기억나는 경기가 있나
▲아마 없었을 것 같다. 오늘 경기는 25-0이다(13회초까지 25번의 공격기회에서 양팀이 득점하지 못했다는 의미). 양팀에서 많은 주자가 나갔지만 투수들이 필요할 경우 제대로 던졌다. 내가 이전에 13회까지 이런 경기를 치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놀라운 경기였다.
-900승인데 오늘 경기 내용 때문에 더 기억이 날 것 같은가
▲내 경력과 인생에 남을 장면이다. 계속 추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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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3회 끝내기 안타로 클린트 허들 감독에게 900승을 선물한 스탈링 마르테(우측)/PNC 파크 (피츠버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