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믿음을 갖는 관계가 되어야 하는데..."
한화 김성근(73) 감독이 전날 벌어진 스트라이크 판정 논란과 관련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성근 감독은 13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심판과 벤치, 선수가 서로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며 "어제는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흥분해 있었다. 그 판정 하나만 갖고 그러는 게 아니라 경기 초반부터 존이 좁았다. 1회 배영수의 공은 괜찮았는데 스트라이크존으로 인해 흐름이 좋지 않게 흘러갔다"고 말했다.
상황은 12일 대전 LG-한화전, 3회말에 벌어졌다. 3점을 내며 추격을 전개한 한화는 2사 1·2루 찬스에서 대타 김태완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 공격이 끝났다. 그러나 육안으로 보면 LG 투수 임정우의 3구 낙차 큰 커브가 김태완의 무릎 한참 아래로 떨어져 '이게 왜 스트라이크?'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야구규칙 2.73 스트라이크존에 따르면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한다. 스트라이크존은 투구를 치려는 타자의 스탠스에 따라 결정된다'고 명시돼 있다.
임정우의 커브는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낙폭이 상당했고, 포수 조윤준이 미트를 들어 올리는 게 아니라 내리면서 잡는 바람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놓고 논란이 더욱 불거졌다.
이날 스트라이크존이 좌우로 매우 좁았다는 점에서 받아들이는 김 감독과 한화 입장에서는 더욱 혼란스러웠다. 배영수의 좌우 공이 아깝게 스트라이크가 되지 못해 불만이 쌓여있었던 김성근 감독도 낮은 스트라이크에는 참다 못 해 강력하게 어필을 한 것이다.
김 감독은 "심판은 각자의 존이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 없다. 심판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화가 많이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게 현주소"라며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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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