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70점 짜리였다".
2009년 주전포수와 소방수로 통산 10번째 타이거즈 우승을 이끌었던 김상훈과 유동훈이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은퇴식을 갖고 정든 그라운드와 이별을 고했다. 둘은 볼티모어와 미네소타에서 3개월 동안 연수를 마치고 지난 5월 20일부터 코치진에 가세했다. 김상훈은 2군 배터리 코치, 유동훈은 3군 및 재활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다음은 김상훈과의 일문일답.
-은퇴소감은

▲신인때부터 한 팀의 선수로 계속 뛰었고 코치도 여기서 시작했다. 은퇴식까지 준비해주니 기분좋고 영광스럽다.
-가장 좋은 기억과 아쉬운 대목은
▲2009년 10번째 우승이다. 당시 나는 주장이었고 주전포수로 우승을 했다. 그러나 우승 이후 부상 때문에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입단할대는 1000경기가 목표였다. 목표를 넘어 많은 경기를 치렀고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한 부분은 모두 이루었다. 내 자신에게 고생했고 열심히 했다고 자평하고 싶다. 15년동안 최선을 다했고 후회가 없다. 유니폼을 벗으면 뭔가 아쉬운 것 뿐이다. 그때 좀 더 잘하고 최선을 다했다면 하는 아쉬움만 조금 남을 뿐이다.
-자신의 선수생활 평점과 지도자로 평점을 전망한다면
▲선수로서 뛰어난 것은 없었다. 내 점수를 매기자면 70~75점을 주고 싶다. 지도자로는 100점을 받고 싶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지금 1군에 있다면 하루 하루, 한 경기 한경기를 소중하게 여기라고 하고 싶다. 후회 없는 선수생활을 해야 한다. 지금은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환경도 좋고 잘하면 연봉도 많이 받는다. 이것을 인식하고 부상관리를 잘하면서 오랫동안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
▲2군 배터리 코치로 보름이 됐다. 누굴 가르치는게 어렵다. 지금의 지도방식도 권위적이었던 옛날과 틀리다. 선수들의 마음을 끌어내 움직이는 지도방식이 좋다. 선수들을 이해하고 좋은 플레이를 하도록 역할을 해주고 싶다. 나도 선수하다 바로 은퇴했기 때문인지 선수들과 꺼리낌 없이 편안하게 이야기가 된다. 여러 감독과 코치들을 많이 봤다. 장점만 빼서 내 것으로 만들겠다.
-같은 궁합이 맞는 투수를 꼽자면
▲친구인 재응이와 가장 잘 맞았다. 포수 사인을 내면 왜 내는지 다음 공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 서로 마음이 맞는다. 다만 아쉬운 것은 김병현의 볼을 받아보지 못하고 은퇴하는 것이다. 병현이가 작년에 왔을때 은퇴를 결정했다. 광주일고 시절 이후 공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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