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로 120점 받겠다".
2009년 주전포수와 소방수로 통산 10번째 타이거즈 우승을 이끌었던 김상훈과 유동훈이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은퇴식을 갖고 정든 그라운드와 이별을 고했다. 둘은 볼티모어와 미네소타에서 3개월 동안 연수를 마치고 지난 5월 20일부터 코치진에 가세했다. 김상훈은 2군 배터리 코치, 유동훈은 3군 및 재활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다음은 유동훈과의 일문일답.
-은퇴소감은

▲힘든 선수생활을 했다. 항상 경기에 대비하고 긴장된 삶이었다. 베테랑으로 잘 해야 되는데 못해서 미안했다. 실력이 안되면 유니폼을 벗겠다고 생각했다. 아쉬움도 있지만 시원하다.
-가장 좋은 기억과 아쉬운 대목은
▲2004년 잘하고 안좋은 일(병역비리) 때문에 몇 년간 야구를 못했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군(공익근무)에서 많은 준비를 했고 2009년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그때는 최희섭 김상현도 잘쳐주어 힘들 때 나가지 않고 쉴 수도 있었다. 그때는 나도 잘하고 우승했다. 다만 2010년부터 성적을 잇지 못했다. 몇 년은 유지해야 했는데 못했다. 공던지는 체력이 되지 않았다.
-자신의 선수생활 평점과 지도자로 평점을 전망한다면
▲선수로서 60점을 주고 싶다. 그러나 코치로서는 120점을 받고 싶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열정을 갖고 성실해야 한다. 그리고 책임감과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1,2군은 종이 한 장 차이이다. 언제든 준비하고 기다리면 기회가 올 수 있다. 성실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유니폼을 벗고 사회에 나와서도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잘 살 수 있다.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
▲선수들에게 내가 가진 노하우를 전해 깨우쳐주고 싶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너무 폼만 가지로 생각한다. 운동을 통해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자기폼으로 소화하고 충분히 잘할 수 있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싶다. 나는 시행착오도 많았고 좋은 것 안좋은 것도 많이 경험했다.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
-고마운 사람을 꼽는다면
▲공익 받을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정재공 단장님(현재 개인사업)이 고맙다. 그리고 군에서 제대하자 기회를 주신 조범현 감독님(kt 감독)도 감사하다. 2009년 우승할때 등판간격이나 투구수 관리 등 관리를 너무 잘 해주셨다. 해태에 입단한 이후 주변분들이 너무 나에게 잘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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