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김진우의 값진 귀환이었다.
KIA 우완투수 김진우는 13일 강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8차전에 등판해 6회까지 8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6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고 첫 승을 따냈다. 팀은 7-4로 승리했다.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시즌 첫 선발등판이라는 부담 때문인지 1회는 다소 긴장했다. 나바로를 투수앞 땅볼로 걷어냈지만 박한이와 채태인에게 연속으로 중전안타를 맞았다. 한 방이면 상황이 돌변하는 위기에서 최형우와 박석민으로 모두 헛스윙 삼진올 잡아내고 한숨을 쓸어내렸다.

2회는 이승엽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후속타를 맞지 않았고 3회도 김재현 좌전안타, 박한이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채태인을 병살로 솎아내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 2사후 이승엽에게 중월솔로포를 맞고 첫 실점했다. 그러나 이후는 든든한 투구를 했다.
5회는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6회도 1사후 채태인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지만 최형우 1루땅볼, 박석민을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고 7회부터 마운드를 최영필에게 넘겼다. 최형우와 박석민을 상대로 6타석에서 5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위력을 보였다.
투구수는 102개. 직구, 투심(싱커),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했고 슬라이더와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구속도 달랐다. 직구 구속은 146km를 찍었고 투심 패스트볼이 오히려 147km까지 나왔다. 직구보다는 홈플레이트에서 살짝 떨어지는 투심이 위력이 넘쳤다. 28개 가운데 22개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갔다. 체인지업도 후반에 삼성타자들의 방망이를 현혹했다.
김진우가 첫 선발등판에서 호투하면서 KIA의 마운드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유창식이 크게 부진했지만 김진우의 호투로 상쇄를 했다. 향후 김진우는 선발진의 한축으로 마운드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김기태 감독의 선발카드가 강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돌아온 김진우의 호투는 오히려 나지완의 홈런보다 더욱 값진 것일 수 있다.
경기후 김진우는 "첫 선발등판이라 포수 이홍구에게 많이 의지했다. 경기전부터 홍구와 삼성 타자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던 것이 도움이 됐다. (풀카운트가 많이 나왔는데) 초반에는 힘이 많이 들어가 쉽게 갈 수 있는 것을 어렵게 풀었던 것 같다.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후반부터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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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