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아무도 웃지 못한 '계작살' 혈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6.13 19: 51

'닭(鷄)' 수원 삼성과 '까치(鵲)' 성남FC의 계작살(鷄鵲殺) 혈전에서 아무도 미소를 짓지 못했다.
수원은 13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홈경기서 정대세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김두현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며 성남과 1-1로 비겼다.
수원(승점 25)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을 획득하며 '라이벌' FC 서울에 골득실 앞서며 간신히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성남은 승점 19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렀다.

수원과 성남 모두 출혈이 있었다. 수원은 '캡틴' 염기훈과 수문장 정성룡이 A대표팀 차출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은선 오장은 민상기 등도 부상으로 제외됐다. 성남은 중앙 수비수 임채민이 발등 피로골절로 결장했다. 
이날 두 팀은 A매치 휴식기를 틈 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느라 미뤄졌던 12라운드를 뒤늦게 벌이며 다른 팀들과 발걸음을 나란히 했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던 한 판이다. '라이벌' FC 서울에 2위 자리를 내준 수원은 승리와 함께 2위 탈환을 꿈꿨다. 성남은 최근 2연패 탈출이 시급했다.
전반 34분 팽팽한 0의 균형이 깨졌다. 수원의 좌측면 수비수 양상민이 골대로부터 약 25m 떨어진 지점에서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휘감았고, 박준혁 골키퍼가 쳐낸 공을 정대세가 달려들어 리바운드 선제골로 연결했다. 
성남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까치두목' 김두현이 친정팀 수원에 비수를 꽂았다. 전반 41분 곽해성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두현이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은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홈팀 수원이 결정적인 찬스를 더 많이 잡았지만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추가시간 권창훈의 회심의 슈팅마저 박준혁 수문장의 선방에 막혔다. 성남도 후반 막판 남준재의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노동건 골키퍼의 손끝에 걸리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승점 3이 절실했던 양 팀이었지만 결국 아무도 웃지 못한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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