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만능열쇠' 송창식, 1088일만에 선발승 감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13 20: 27

송창식(30)이 한화의 구세주로 떴다. 대체선수였지만 웬만한 선발투수 이상의 안정감으로 한화의 연패를 막았다. 개인적으로도 1088일 만에 선발승 감격을 누렸다. 
송창식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로 한화의 8-1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3승(2패)째이자 첫 선발승. 지난 2012년 6월20일 대전 LG전 이후 3년 만으로, 일수로는 1088일 만이었다. 
한화는 기존의 선발 송은범이 끝 모를 부진을 보이며 지난 7일 2군으로 내려갔다. 대체 선발로 중간에서 전천후로 기용된 송창식이 낙점됐다. 지난 4월25일 대전 SK전에서도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미치 탈보트 대신 선발로 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한 바 있었다. 

사실 이날 경기는 한화 팀으로나 송창식 개인적으로나 부담이 있는 한판이었다. 한화는 3연전 첫 날이었던 12일 권혁·윤규진을 투입하고도 연장 10회 접전 끝에 패했다. 송창식은 지난 10~11일 대구 삼성전에 구원으로 연이틀 11구씩 던지고 하루의 휴식만 취하고 선발등판하게 돼 피로누적이 우려됐다. 
하지만 이 모든 걱정을 기우로 만들 만큼 송창식의 투구는 대단히 안정적이었다. 1회 김용의와 박용택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한 송창식은 2회 잭 한나한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홈런을 맞은 후 4회까지 10타자를 상대하며 볼넷 하나만 내주는 안정된 피칭을 이어갔다. 
5회에는 양석환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이어진 1사 3루 위기에서 유강남을 우익수 짧은 뜬공, 김영관을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5회를 끝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김용의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글스파크 관중들은 송창식에게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5이닝을 던지는 동안 송창식의 투구수는 70개밖에 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47개, 볼 23개로 제구가 잘됐다. 최고 구속 144km 직구(39개) 중심으로 슬라이더(16개) 커브(9개) 포크볼(6개)을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공 자체는 빠르지 않았지만 좌우 코너워크가 좋았고, 완급조절을 통해 쉽게 투구했다. 
한화는 자칫 연패로 빠질 수 있는 흐름이었지만, 송창식이 구세주와 같은 투구로 팀을 떠받쳤다. 경기를 이기고 있거나 지고 있어도 가리지 않고 등판했던 그가 이번에는 선발로 시작부터 팀을 지켰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확실하게 준비돼 있는 투수가 바로 송창식이다. 한화 마운드 최고의 만능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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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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