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허준혁(25, 두산 베어스)이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더스틴 니퍼트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는 호투였다.
허준혁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2013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 입단한 허준혁은 팀에 온 뒤 첫 선발 경기에서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QS) 호투로 팀의 4-2 승리 속에 이적 후 첫 승리의 기쁨도 맛봤다.
경기를 마친 허준혁은 “감회가 새롭다. 긴 이닝은 예상하지 못했고, 공 하나하나 집중했는데 6회까지 이어져 좋은 결과가 된 것 같다. 1회초 첫 타자(박민우)를 상대하며 자신감이 생겼다. 밸런스도 잡히면서 길게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과거에는 주로 좌타자를 상대하는 불펜투수였으나, 선발투수로 화려한 변신에도 성공했다. 이에 대해 허준혁은 “퓨처스 팀 스프링캠프(대만)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것이 도움이 됐다. 경기를 꾸준히 나갔는데, 안 좋을 때 영상을 보면서 보완해 지금은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 위주의 투수다. 제구가 향상될 수 있도록 투구 폼을 수정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허준혁은 “자만하지 않고 1군에 남아있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드러냈다. 마운드가 고민이었던 두산은 허준혁이라는 새로운 좌완투수를 발견하며 걱정을 잠시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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