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34)가 동료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두산은 지난 13일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을 총액 40만 달러에 영입하며 마야를 웨이버 공시했다. 웨이버 공시일부터 일주일 이내에 다른 팀의 영입 요청이 없으면 마야는 자유계약선수가 되며, 이번 시즌에는 KBO리그에서 뛸 수 없다. 현 상황에서 다른 팀이 그를 데려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마야는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시즌 도중 방출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136구를 던진 지난 4월 9일 잠실 넥센전에서 마야는 9이닝 동안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해냈다. 통산 12번째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지난해 찰리 쉬렉(전 NC)에 이은 2번째 대기록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승 5패, 평균자책점 8.17의 기록을 남기고 두산에서의 생활을 마쳤다.

하지만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두 시즌에 걸쳐 팀에 머물며 고생해준 마야가 두산에 남긴 것은 노히트노런 기록 하나가 전부는 아니었다. 김태형 감독도 “몸이 안 좋은 것이 보이는데도 아프다는 말없이 열심히 해준 점은 고맙게 생각한다. 스프링캠프에서 허리가 안 좋았을 때 이틀 쉰 것을 빼곤 아프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마야를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오늘 구단이 웨이버 통보를 한 뒤에 마야를 만나서 이야기했다. 그동안 수고했고, 고맙다고 했더니 본인도 미안하다고 하더라. 본인도 최선은 다했을 것이다”라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
혹시 마야가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냐는 물음에 김 감독은 “이야기를 하는데 통역이 옆에서 울먹이는 것 같았다”고 답을 대신했다. 몇몇 선수들에 따르면 마야의 웨이버 공시 사실을 알게 된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마야와 함께 작별인사를 나누며 크게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일부 선수들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고.

결국 지난 12일 잠실 NC전이 마지막 등판이 됐다. 5이닝 2실점한 마야는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이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 한용덕 투수코치는 “마야도 오랫동안 쿠바에 가지 못해 많이 그리워하는 것 같더라. 내가 예전에 일 때문에 쿠바에 잠시 다녀왔다가 찍은 사진이 있어 보여주려고 한다”며 타지에서 마음고생도 컸을 마야를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는 무관하게 이 경기가 마야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두산 관계자는 이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마야가 스와잭으로 교체되는 것이 결정되어 있었는지 묻자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두산은 데이빈슨 로메로와의 계약을 마친 뒤에도 운영팀의 정재훈 사원을 계속 미국에 머물게 하며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게 했고, 스와잭이라는 거물급 영입을 성사시켰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던 마야의 노히트노런 역투는 그렇게 ‘원 히트 원더’로 끝나고 말았다. 지금보다 더 높은 자리를 원하는 두산은 외국인 선수 교체카드 2장을 모두 쓰며 타자와 투수를 한 명씩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이들은 많았지만, 팀으로서는 부진을 거듭하는 마야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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