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감독, "선수들이 루틴의 노예될 필요는 없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6.14 04: 24

[OSEN=PNC파크(피츠버그 미국 펜실베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클린드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평소에 비해 경기장에 늦게 오도록 조치했다. 허들 감독은 지난 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를 앞두고도 비슷하게 일정을 변경했다. 당시는 팀이 11일간 원정 10연전을 마치고 홈으로 돌아온 다음 날이었다.
허들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설명했다. “첫 째 좀 늦게와도 경기 전까지는 시간이 많다. 두 번째는 만약 선수들이 서둘러 어제 경기 후 귀가했어도 새벽 2시쯤 들어갔을 것이다. 오늘 배팅 훈련을 할 필요가 없다. 선수들은 어제 필드에서 긴 시간을 보냈다. 보통 배팅훈련에는 45분에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만약 우리가 (현지시각으로)오후 2시 30분에 배팅훈련을 시작한다면 3시 30분에 끝날 것이다. 경기 개시 45분 전이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은 훈련과 휴식을 섞는 것을 좋아한다. 선수들이 루틴의 노예가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은 전날 연장 13회까지 가는 동안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데 큰 역할을 한 피츠버그의 수비가 다시 한 번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타격이 좋으면 좋은 수비로 연결되거나 반대로 좋은 수비가 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허들 감독은 “모든 경기는 서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수비적인 측면이 공격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어제 좋은 수비를 보였다. 그레고리 폴랑코가 두 번이나 펜스에서 볼을 잡아냈다. 조시 해리슨은 스냅 스로를 보여줬다. 이 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조디 머서 역시 유격수로 최고의 경기를 치렀다. 이런 선수들이 있는 한 우리는 우리의 수비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럼에도 허들 감독은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는 입장도 함께 피력했다. “올시즌 수비에서 어떤 점들은 정말 잘 하고 있고 어떤 점들은 이전만 못한 부분도 있다. 이런 점들을 알고 있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해서 결정적인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안다. (그래도)우리는 스스로에게 관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잘 되지 않고 있는 점들이 잘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nangap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