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강민호, 영양가도 만점 활약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6.14 06: 56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30)의 방망이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팀은 최근 10경기 1승 9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강민호는 최근 4경기에서 홈런 4개를 칠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13일 현재 강민호의 타율은 3할4푼9리, 홈런 23개 58타점이다. 체력부담이 큰 포수 마스크를 쓰고있는 강민호는 "홈런왕 욕심은 0.1%도 안 내고 있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타격을 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제대로 노려쳐도 담장을 넘어가고, 바깥쪽 슬라이더를 가볍게 잡아당겨도 ,무릎을 꿇으며 쳐도 넘어간다.
여기에 영양가까지 만점이다. 현재 강민호의 득점권타율은 4할6푼3리,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단연 가장 높다. 홈런 역시 중요한 순간 터졌는데, 23개의 홈런 중 15개가 3점 차 이내에서 나온 것이었다. 동점 상황에서 앞서가는 홈런만 5개나 될 정도다.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전에서도 강민호의 홈런은 터졌다. 강민호는 3-5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김광현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23호 홈런, 비록 팀은 4-5로 패하면서 5연패를 면치 못했지만, 강민호 덕분에 끝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비록 진 경기지만 귀중했던 홈런은 하나 더 있었다. 지난 3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강민호는 시즌 17호 솔로포를 윤성환으로부터 뽑았다. 그런데 그 날은 이승엽의 통산 400호 홈런이 터진 날이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이승엽에게 쏠렸고, 롯데는 단 2안타에 묶이면서 윤성환에게 완투패를 헌납했다. 비록 팀은 1-8로 졌지만, 강민호의 홈런이 없었더라면 더욱 뼈아픈 패배가 됐을 것이다.
홈런 23개, 강민호의 한 시즌 최다홈런이다. 2010년 117경기를 뛰면서 23홈런을 쳤던 강민호는 올해 불과 57경기만에 23개를 담장 너머로 날렸다.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남은 82경기에서 홈런 30개를 더할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가능하다. 페이스가 떨어진다 해도 홈런 30개를 넘는 건 충분히 기대할만 하다. 만약 강민호가 30홈런을 돌파하면 그의 우상이었던 박경완 이후 11년 만에 30홈런을 넘은 타자가 된다. 박경완은 2004년 34홈런으로 홈런왕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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