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상대투수 만날수록 '자신감+기록' 상승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6.14 07: 23

[OSEN=PNC파크(피츠버그 미국 펜실베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괜찮았어요. 할 만 했어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가 끝난 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한 말이다. 이날 강정호는 밀워키 선발 지미 넬슨을 상대해 볼넷 1개를 얻었지만 삼진 포함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에 앞서 4월 12일 밀워키 원정경기에서 넬슨과 처음 상대했을 때는 삼진만 두 번 당했다.  9일이 두 번째 만남이어서 기대를 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강정호의 대답은 드러난 결과와는 달랐다. 할 만 했다는 말이었다.

강정호는 지금도 경기 상에서의 어려움은 처음 보는 투수를 꼽는다. 열심히 분석하고 나가도 실제로 느껴봐야 알기 때문이다. 대신 한 번 본 투수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자신감이 있는 눈치다.
9일 넬슨을 상대로는 무안타였지만 11일 만난 카일 로시를 상대로는 2안타를 기록했다. 로시 역시 두 번째 만나는 상대였고 강정호는 3타수 2안타로 제대로 공략해냈다. 이날 경기 후 “확실히 두 번째 만나다 보니 투포수의 리듬이나 경기 패턴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14일 또 두 번째 만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션 오설리반을 상대했다. 오설리반과는5월 13일 원정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첫 타석에서는 2루 땅볼, 두 번째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14일에는 달랐다. 2회 첫 타석에서 바로 초구를 밀어서 우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미리 생각하고 있었던 듯 자신 있고 강한 스윙이었다. 타구가 배트에서 떠날 때 스피드가 105마일이었다.
강정호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연속해서 들어온 볼 네개를 잘 골랐다. 5회 3번째 타석에서는 2루 땅볼을 친 뒤 물러났다.
초구 복판에 들어온 슬라이더를 놓친 뒤 2구째 직구를 노렸으나 2루수 정면으로 갔다.  이날 오설리반을 상대로 2타수 1안타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첫 번째 상대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은 셈이다. 
많이 상대할수록 자신감이 높아진다. 그리고 좋아진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정호에게는 좋은 신호임이 틀림없다.
경기 전 강정호에게 “오늘 선발도 두 번째네요”하자 “그렇죠”하며 지었던 웃음은 바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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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C 파크 (피츠버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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