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없어요!' 수원, '안방호랑이' 제주전 앞두고 비상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6.14 11: 55

수원 삼성이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 대표 차출까지 겹치며 선수단 운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원 삼성은 13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홈경기서 정대세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김두현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며 성남FC와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을 획득한 수원(승점 25)은 '라이벌' FC 서울에 골득실 앞서며 간신히 2위 자리를 탈환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광주전 패배에 이어 이날도 승점 3을 추가하지 못한 수원은 최근 3경기(1무 2패) 무승에 그친 '선두' 전북 현대(승점 32)와 격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수원은 이날 출혈이 심한 채로 성남전에 나섰다. '캡틴' 염기훈과 수문장 정성룡이 A대표팀 차출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연제민과 장현수도 22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됐다. 여기에 김은선 오장은 민상기 등도 부상으로 제외됐다. 주전급 선수들이 10명 가까이 빠지며 선수단 운영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수원은 이날 우측면 수비수 신세계와 멀티 공격수 이상호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또 다시 부상 악령에 휩싸인 것이다. 설상가상 중앙 수비수 조성진도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수원은 오는 17일 '안방호랑이'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15일 원정길에 오르는데 신세계와 이상호가 동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탄식을 내뱉었다. 이날 후반 부상을 입은 신세계를 빼고 조지훈을 넣은 서 감독은 "미드필더 자원을 풀가동했다. 중앙 미드필더 오장은과 김은선이 부상으로 나가 있는 상황이라 오범석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웠다. 7~8경기를 그렇게 하다 보니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서 감독은 이어 "부상으로 나온 선수들을 지켜봐야 한다.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베스트 11을 짜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제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뛰어야 해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A컵을 병행하며 살인 일정을 소화했다. 주축 요원들이 하나둘씩 부상으로 빠져나간데다 대표 차출까지 겹치며 한계점이 온 상황이다.
서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것 같다. 20경기 넘게 치른 후유증이 밀려오는 것 같다"며 "앞으로 경기가 많지만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10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보니 경기력에 영향이 있는 건 분명하다"고 탄식했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