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노런' 이재곤, "1군에서 도움되고 싶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14 16: 30

비록 2군 무대 기록이기는 하지만 역사적인 대업 하나가 탄생했다. 롯데 이재곤(27)이 2군 무대에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재곤은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2군과의 경기에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9이닝 동안 5사사구를 기록했을 뿐 안타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며 삼성 2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총 투구수는 115개, 탈삼진은 8개였다. 롯데 관계자에 의하면 최고 구속은 137km였으나 빠른 공,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골고루 섞으며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2010년 8승을 거두며 롯데 마운드의 신성으로 떠오른 이재곤은 2011년 이후 심한 부침을 겪으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매년 캠프 때는 코칭스태프의 큰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시즌에 들어가면 기대에 못 미치는 과정이 반복됐다. 올 시즌도 1군 기록은 1경기밖에 없었다. 1군 통산 기록은 80경기에서 14승11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5.25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 중이었다.

이재곤은 경기 후 "오늘 투구시 늘 하던대로 투구에 집중했고 포수 김준태 서수의 리드가 좋아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기록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고 있었으나 9회 2사 후에 조금 긴장했다"고 말한 뒤 "퓨처스리그에서 구동욱 코치와 많이 훈련한 것이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1군에서 활약하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퓨처스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이 나온 것은 통산 4번째다. 1990년부터 시작된 퓨처스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은 2001년 8월 9일 SK 김건한(개명전: 김희걸)이 인천 용현구장에서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최초로 기록했으며, 이후 2005년 5월 8일(상무 對 현대) 상무 고우석, 2001년 9월 17일(대전 對한화) 롯데 이용훈이 차례로 달성했다. 당시 이용훈은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를 통틀어 최초의 퍼펙트 게임을 기록한 바 있다. 교류 경기라 공식 기록은 아니나 지난해 마데이(당시 고양)도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바 있다.
이재곤이 1군 무대에서 완투승을 기록한 것은 딱 한 차례 있었다. 2010년 8월 3일 잠실 두산전에서 9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기록한 바 있다. 8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세 차례. 완투승과 더불어 2010년 6월 10일 목동 넥센전 8.2이닝 5실점, 2010년 6월 22일 마산 한화전 8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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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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