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홀 연속 버디 후, 15홀 연속 파. KLPGA S-OIL 챔피언십 우승자의 스코어 카드다.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지키는 골프가 중요했음을 보여주는 스코어다.
우승 메달은 전인지(21, 하이트진로)의 차지였다. 전인지는 14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 6625야드)에서 열린 ‘제9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승했다.
이날 우승으로 전인지는 꽤 많은 성과를 올렸다. 우선은 대회 최초의 2연패다. 전인지는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지난 해 우승자다. 이 대회는 올해 9회를 맞고 있지만 그 동안 2연패 달성자가 아무도 없었다.

다승 부문에서는 이정민(23, 비씨카드)과 나란히 3승으로 보조를 맞추게 됐다. 전인지는 4월의 ‘삼천리 투게더 오픈’, 5월의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정민은 5월의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E1 채리티 오픈’, 그리고 지난 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전인지는 또한 우승 상금 1억 2,000만 원을 보태 상금 랭킹 1위(5억 3,399만 원)에도 복귀했다.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는 전인지를 비롯해 2라운드 선두 허윤경(25, SBI저축은행), 2라운드 공동 2위 김보경(29, 요진건설)이 챔피언조를 이뤄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1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허윤경은 전반홀까지는 단독 또는, 공동으로 선두 자리를 지켜나갔다. 하지만 허윤경은 후반 들어 컨디션 난조에 빠져들며 선두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고 그 사이 김보경이 치고 올라와 전인지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전날 보다 잦아들긴 했지만 여전히 세찬 바람 탓에 세 선수는 타수를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누가 벌어놓은 타수를 잃지 않는가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허윤경을 대신해 전인지와 짝을 이룬 김보경도 역시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선두에서 스스로 내려갔다.
전인지는 4번홀부터 마지막홀까지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보기도 없는 차분한 경기로 최종 우승자가 됐다.
전인지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바람을 이기려고 탄도를 일부러 낮춰 치지 않는다. 앞 바람이 불면 클럽을 하나 길게 잡고, 뒷바람이 불면 클럽을 하나 짧게 잡는 방식으로 평소와 똑같이 치려고 노력한다”고 악조건에서의 우승 비결을 말했다.
‘제9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은 대회 전통대로 우승자뿐만 아니라 2, 3위 선수들에게도 메달(금, 은, 동)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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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해 처음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전인지.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