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탈출’ 롯데, 득점권 과제 남겼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14 19: 48

조쉬 린드블럼의 괴력투에 가까스로 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찜찜한 연패 탈출이었다. 마운드도 문제가 있았지만 결국 기회를 살리지 못한 타선의 집중력은 고민으로 남았다. 반등이 절실한 롯데로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롯데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9회 1사 만루에서 나온 박종윤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짐 아두치가 홈을 밟으며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충격적인 5연패 위기에서 탈출한 한 판이었다.
당초 롯데는 주중 전망이 비교적 밝은 팀이었다.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는 하지만 강세를 보였던 안방에서 최하위 kt와 주중 3연전을 벌이는 일정이었다. 여기에 역시 제 힘을 쓰지 못하고 떨어지는 추세였던 SK와 주말 3연전이 예정되어 있었다. 승패차를 좀 더 넉넉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읽혔다. 그러나 기대는 어긋났다.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롯데는 13일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7.57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었다. 선발투수들이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한 탓에 경기 시작부터 끌려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14일 경기에서는 선발 린드블럼이 8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9회에나 리드를 잡았다. 역시 타선에 문제가 있었다.
롯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주 팀 타율이 2할6푼이었다. 이는 리그 7위였지만 형편 없는 성적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이 문제였다. 롯데는 13일까지 1할8푼2리(33타수 6안타)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했다. 리그 최하위 성적이었다. 주로 중심타선에 위치하는 강민호 박종윤 아두치는 득점권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쳐내지 못했다.
14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양팀 모두 피차 기회가 적었다면 그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었다. 롯데의 첫 기회는 5회 찾아왔다. 1사 후 최준석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나 박종윤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것에 이어 오현근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첫 기회를 놓쳤다.
더 좋은 기회는 0-0으로 맞선 7회 찾아왔다. 1사 후 황재균 강민호가 연속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최준석이 볼넷을 골랐다. 1사 만루의 절대적인 기회였다. 그러나 박종윤이 바뀐 투수 전유수를 상대로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오현근 또한 삼진을 당하며 앞서 나갈 수 있는 절대 기회를 놓쳤다. 득점권 상황은 아니었지만 8회 1사에서는 1루 주자 정훈의 도루시도가 상대 배터리에 간파당하며 횡사했다.
9회는 선두 아두치가 볼넷을 골라나가며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종윤이 결승점을 내기는 했지만 역시 시원한 적시타는 아니었다. 린드블럼이 완봉승을 거두지 못했다면 이날 경기도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한 롯데의 이번주 득점권 타율은 1할5푼4리. 다음 주부터는 롯데 타선이 다시 터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