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휴식 후 등판한 유희관(29, 두산 베어스)이 변함 없는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유희관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볼넷 2실점했다. 최근 2연승을 달리던 유희관은 이날 역시 퀄리티 스타트(QS)에 성공하며 팀의 6-2 승리 속에 QS 수와 같은 9승(2패)째를 올렸다. 다시 알프레도 피가로(삼성)와 이 부문 공동선두.
강력한 NC의 상위타선을 맞아 첫 이닝부터 위기에 빠졌지만 선취점을 내주지는 않았다. 2사 후 외야 우측으로 빠르게 날아간 나성범의 2루타와 에릭 테임즈의 볼넷에 주자가 둘 나갔지만 유희관은 이호준을 2루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투구 수는 20개로 많았다.

이후 2회초를 삼자범퇴로 쉽게 끝낸 유희관은 3회초에도 2사까지 잘 잡았으나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채우지 못하고 실점했다. 크게 튀어 오른 김종호의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 우익수 방면으로 가는 2루타가 됐고, 유희관은 후속타자 나성범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아 2실점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4회초 선두 이호준을 외야 우중간으로 크게 날아간 2루타로 출루시킨 유희관은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아 실점을 막았다. 5회초에도 볼넷은 하나 내줬지만 피안타는 없었다. 6회초는 삼자범퇴로 깔끔히 끝내 QS 요건을 채웠다.
7회초가 마지막 이닝이 됐다. 유희관은 1사에 김태군의 2루타와 박민우의 좌전안타에 1, 3루 상황에 처한 뒤 김종호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함덕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04개를 던지고 4-2에서 물러난 유희관은 불펜이 실점하지 않아 승리를 지켰다.
지난해까지 약점으로 지적됐던 좌타자와의 승부도 점차 개선되어 가는 모습을 보였다. 나성범을 상대로는 2루타와 홈런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에릭 테임즈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비교적 잘 막아냈다. 중, 하위타선에 포진한 이종욱, 노진혁과의 승부에서도 유희관은 6타수 무안타로 선전했다. 최고 구속은 134km로 다른 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NC에 좌타자가 많아 싱커 대신 슬라이더 비율을 높인 것이 차이라면 차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4일 휴식 후 성적이다. 이날 경기 포함 유희관은 4일 휴식 후 던진 3경기에서 22⅔이닝 3실점해 평균자책점 1.19로 강했다. 3경기 모두 QS에 성공했고, 특히 5월 10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데뷔 첫 완봉승까지 달성하는 경사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KBO리그의 선발투수들은 5일 휴식이 익숙한 반면 4일 휴식 후에 던지는 경기에서는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유희관은 언제 나와도 일관된 피칭을 보이고 있다. 에이스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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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