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자 최초 2000안타' 홍성흔, 5889일의 여정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6.14 20: 43

홍성흔(38, 두산 베어스)이 기나긴 여정 끝에 대망의 우타자 최초 통산 2000안타 고지에 등정했다.
홍성흔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팀의 6번타자(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2000안타 고지에 등정했다. 양준혁, 전준호(이상 은퇴), 장성호(kt), 이병규(9번, LG)에 이은 KBO리그 통산 5번째 기록이자 우타자로는 최초다. 팀도 NC를 6-2로 꺾고 2연승으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해 홍성흔은 겹경사를 맞았다.
이날 이전까지 통산 1998안타로 대기록에 안타 2개만을 남겼던 홍성흔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홍성흔은 첫 타석에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팀이 3-2로 역전한 3회말 2사 1루에 다시 나와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날카로운 타구를 쳤다. 빠르게 날아간 공은 3루수 지석훈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오는 내야안타가 됐다.

2000안타까지 남은 하나의 안타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터져 나왔다. 홍성흔은 다음 타석인 5회말에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7회말 1사에 최금강을 상대로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해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대주자 장민석으로 교체된 홍성흔은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벤치로 들어왔고, 7회말 공격이 끝난 뒤 다시 팬들에게 인사했다.
지난 1999년 OB에 입단한 홍성흔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그해 4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뽑아냈던 홍성흔은 신인왕에도 등극했다. 이후 2006년까지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홍성흔은 미트를 놓고 방망이에만 집중하며 더욱 좋은 타격 성적을 냈다.
2009 시즌을 앞두고는 두산을 떠나 롯데로 이적해 4년을 뛰었다. 그리고 2012 시즌을 마치고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세 번째 시즌인 올해 대망의 2000안타를 달성하는 감격을 맛봤다. 통산 6622타수 만에 나온 2000번째 안타였다. 첫 안타를 기록한 날부터 2000안타까지는 총 5889일(16년 1개월 14일)이 걸렸다.
홍성흔의 2000안타 페이스는 2000안타를 달성한 5명 중 3번째로 빠른 1895경기 만에 이를 이뤄냈다. 만 나이로 봐도 38세 3개월 17일로 세 번째로 어리다. 최연소 기록은 5명 중 유일한 고졸 출신인 kt의 장성호(당시 한화, 34세 11개월)가 가지고 있다. 최고령 기록은 전준호(당시 우리, 39세 6개월 27일)의 차지다.
올해는 지난 10일 잠실 LG전까지 타율이 2할2푼8리까지 떨어지는 부진한 모습도 보였지만 2000안타라는 큰 목표를 앞두고 페이스가 올라왔다. 홍성흔은 이날 포함 최근 4경기에서 홈런 2개 포함 16타수에서 7안타를 몰아쳐 타율을 2할4푼7리까지 끌어 올렸다. 홍성흔이 자신의 통산 타율인 3할2리에 가까워질수록 두산도 7월 이후 순위 싸움에서 힘을 낼 수 있다.
홍성흔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안타를 때려낼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점이다. 양준혁의 2318안타를 넘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당분간 우타자 최다안타 기록은 홍성흔이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날 이전까지 1851안타를 누적한 정성훈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추격하고 있으나 은퇴 전까지 누가 더 많은 안타를 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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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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