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SV' 윤규진, 드디어 '유먼 메달' 획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14 21: 00

"아, 이거 받고 싶었는데…". 
한화 특급 마무리 윤규진(31)이 환하게 웃었다. 한화 승리의 상징, '유먼 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어린아이처럼 웃음을 지어보였다. 
윤규진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홈경기에 7회 구원등판, 9회 마지막까지 3이닝 동안 탈삼진 4개 포함해 무실점으로 막고 8-3 승리를 지켰다. 선발 미치 탈보트에 이어 마무리 윤규진까지 2명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번 주 4번째 등판이지만 윤규진에게 지친 기색은 전혀 없었다.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에 슬라이더와 느린 커브까지 가미하며 LG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8회 김태균의 포구 실책이 유일한 출루 허용으로 3이닝을 던지면서 투구수를 36개로 끊었다. 시즌 7세이브째 수확. 
6월 9경기에서 3세이브1홀드를 거두고 있는 윤규진은 14이닝을 던지는 동안 한 점도 허락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의 '미스터 제로' 위용을 되찾았다. 오히려 내용으로 보면 그때보다도 더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90에서 1.69로 더욱 낮췄다. 
경기 후 윤규진은 유먼 메달을 목에 걸며 기뻐했다. 그는 "유먼 메달을 꼭 받고 싶었는데 오늘에야 받았다. 기분이 좋다"며 웃어보였다. 그동안 이상하리만큼 유먼 메달과 인연이 없었는데 전날 획득자였던 송창식으로부터 '남자네 남자'로 인정받아 유먼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윤규진은 "이거 내가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미치(탈보트)가 받아야 하는데…"라며 동료애를 보였다. 원래는 경기 후 탈보트가 송창식으로부터 메달을 받았지만 윤규진에게 양보했다. 탈보트도 윤규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승리를 지켜준 그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유먼 메달을 2개 받아도 모자람 없는 윤규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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