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창단 후 가장 뜨거운 일주일을 보냈다. 주중 3연전부터 창단 첫 시리즈 스윕을 달성하는 등 6월 대반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마지막 2경기에선 2연패로 주춤했다. 일찍이 무너지는 선발 투수진은 숙제로 남았다.
kt는 지난 주 6연전에서 가장 뜨거웠던 팀 중 하나였다. 지난 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승리를 시작으로 사직구장으로 옮겨 9~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서 창단 첫 스윕을 달성했다. kt는 이 3연전서 11홈런 22득점을 쓸어 담았고 11일 경기에선 창단 후 한 경기 최다인 16득점으로 이겼다. 달라진 공격력이 눈에 띄었다.
kt는 이 기세를 몰아 홈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맞았다. 주말 3연전 첫 경기인 12일 넥센전서 5회까지 4-5로 뒤진 상황에서 6회 이대형의 결승타를 앞세워 6-5 역전승을 거뒀다. kt의 뒷심을 볼 수 있었다.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은 이날 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kt는 6월 팀 타율이 3할3리로 1위, 팀 홈런이 20개로 2위를 기록 중이다.

5월까지 팀타율 2할4핀1리(10위) 23홈런(10위)을 기록했던 팀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화력이다. 역시 마르테의 복귀와 블랙의 합류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김재윤-장시환 필승조 카드가 든든하게 버텨줬다. 경기 중후반까지 실점을 최소화하니 경기 막판에 따라붙을 힘이 생겼다.
그러나 선발진에선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올 시즌 kt 선발진에는 사실상 맞고 커야 하는 신인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앤디 시스코를 방출시키고 블랙을 영입했을 때도 젊은 선발 투수들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 깔려있었다. 그렇게 구성된 선발 마운드는 크리스 옥스프링-필 어윈-정대현-엄상백-정성곤이다.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면 2명의 투수 모두 1군 경험이 많지 않다.
그나마 최근엔 옥스프링-정대현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가 희망을 남기고 있다. 옥스프링은 팀에서 가장 많은 6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정대현은 15 경기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3.04의 기록.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서 올 시즌 첫 승을 기록한 뒤 3연승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어윈은 극심한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11경기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8.00을 기록하고 있다. QS가 두 번에 불과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사실상 젊은 투수들보다도 못한 성적이다. 현재는 1군 엔트리세 제외된 상황. 마땅한 대체 선수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고민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엄상백-정성곤은 매 경기를 힘들게 버티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엄상백은 2번의 QS로 눈도장을 찍었지만 기복 있는 모습이다. 정성곤은 올 시즌 선발로 등판해 딱 한 번 5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그 후 5경기서 4이닝도 채 버티지 못했다. 고졸 신인 투수가 곧바로 1군에 적응할 수 없지만 성장이 더딘 모양새다. 14일 수원 넥센전서 빈 로테이션을 채웠던 대졸 신인 김민수도 3⅔이닝 4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kt는 14일 경기에서도 6회부터 8회까지 8득점을 올리는 추격전을 벌였다. 윤요섭과 마르테가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최근 10경기서 매 경기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는 kt다. 공격력만큼은 어떤 구단과 비교해도 뒤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의 뜨거운 공격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선발 투수들의 책임감이 필요하다.
선발 투수가 최소 4~5이닝을 막아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공격도 더 신바람을 낼 수 있다. 아울러 조무근-김재윤-장시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kt가 더 거센 ‘6월 대반격’을 일으키기 위해선 선발 투수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