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천적 시리즈’를 잘 버텨냈다. 승률은 아직 5할에 머물고 있지만 천적 팀을 이겨낼 만큼 힘이 생겼다. 이제는 5할 그 이상을 노리는 KIA다.
KIA는 지난 주 쉽지 않은 홈 6연전 일정을 보냈다. 8일까지 시즌 전적 1승 5패를 기록 중이던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 최대의 천적인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치러야했기 때문이다. KIA로선 이 일정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지만 우천 연기된 14일 경기를 제외하고 5연전을 치른 결과는 3승 2패였다. 2주 연속 +1의 성과였다.
어려운 상대를 만나 5할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은 KIA의 전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KIA는 지난해 삼성과 넥센만 만나면 기를 쓰지 못했다. 두 팀을 상대로 각각 4승 12패로 완전한 열세였다. 두 팀을 상대로 한 기록을 보면 8승 24패. 승률이 2할5푼에 불과했다. 2013시즌에도 삼성에 4승 12패, 넥센에 7승 9패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시즌 초반 천적 관계를 끊지 못했던 넥센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이는 무려 732일 만의 넥센전 위닝시리즈로 2013년 6월 9일 원정경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 중심은 역시 선발 야구였다. 그리고 마무리 윤석민이 한 번의 블론세이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2경기를 책임지고 잘 끝냈다.
이어 만난 삼성과는 이전까지 상대 전적 3승 3패를 기록 중이었다. KIA는 지난달 24일 광주 삼성전에서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으며 2011년 6월 이후 4년 만에 삼성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바 있다. 어느 정도 천적 관계를 극복한 상황에서 맞이한 시즌 7차전이었는데, 12일 경기에선 상대 선발 피가로의 호투와 삼성 타자들의 3홈런 맹공에 2-10으로 완패했다.
자칫하면 다시 천적 관계가 이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위기에서 팀을 구한 건 선발 김진우와 4번 타자 나지완이었다. KIA는 이날 경기에서 삼성에 7-4로 이겼다. 김진우는 6이닝 1실점 호투로 366일 만의 선발승을 거두며 팀의 5할 승률 회복을 도왔다. 그리고 깊은 부진에 빠져있던 나지완도 67일 만에 홈런 가동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KIA는 넉넉한 선발진에 김진우의 가세로 마운드가 더 탄력을 받게 됐다. 그리고 14일 경기가 우천 연기되며 KIA는 휴식까지 얻었다.
무엇보다 천적 팀들과의 5연전을 순조롭게 이겨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KIA는 계속해서 5할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최근 연패가 거의 없어졌지만, 연승도 그리 길지 않았다. 그러나 천적 관계를 청산하면서 확실히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숨 돌린 KIA는 이제 이번 주 6연전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 LG(3승1패)와 kt(6승)를 상대한다. 과연 KIA가 본격적인 도약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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