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일제히 강정호 철벽 호수비 극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15 06: 38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래 첫 4번 타자로 출격한 강정호(28, 피츠버그)가 공격에서는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좋은 모습으로 현지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강정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4번 3루수로 출전했다. 강정호가 4번 타자로 나선 것은 대타 타석을 포함해 MLB 데뷔 이후 처음. 클린트 허들 감독은 4번 기용에 대해 “강정호가 경험이 풍부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유를 밝히며 믿음을 드러냈다.
다만 방망이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치며 타율은 종전 2할8푼1리에서 2할7푼3리까지 내려갔다. 삼진도 3개를 당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선발로 나선 리그 최정상급 좌완투수 콜 해멀스에 묶였다. 여기에 운도 따르지 않았다. 연장 10회 1사 1,2루의 끝내기 기회에서 상대 마무리 조나단 파펠본의 초구를 노렸으나 라인드라이브로 좌익수에 잡혔다. 이날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다.

그러나 3루 수비에서는 맹활약했다. 특히 7회 연속 호수비가 인상적이었다. 선두 제프 프랑코어가 친 3루 방면 강습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아낸 이후 강한 어깨로 1루에서 아웃시켰다. 강한 타구여서 자칫 잘못 빠지기라도 했다면 최장 2루타까지 이어질 수도 있었다. 0-0 상황에서 치명적인 안타가 될 수도 있었는데 강정호가 선발 A.J 버넷을 도와준 셈이 됐다.
이어 어틀리의 타구는 전력질주 끝에 파울 지역에서 잡아내며 역시 아웃카운트 하나를 벌었다. 9회 리비어의 3루 도루 때는 리비어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는 것을 놓치지 않고 태그해 역시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데 일조했다.
이 수비에 현지 언론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언론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강정호의 7회 수비에 대해 “7회 선두타자로 나선 프랑코어가 3루 방향으로 뜨거운 타구를 날렸으나 강정호가 라인에서 잡아냈고 1루로 공을 던져 프랑코어를 잡아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역언론인 피츠버그 트리뷴 또한 “프랑코어가 3루 라인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강정호는 이를 넘어지면서 잡아냈고 강한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두 매체는 9회 리비어의 도루를 저지한 강정호의 침착함도 덧붙여 설명했다. 오버 슬라이딩을 놓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플레이에 집중했다는 것이었다. 비록 시원한 안타는 없었지만 수비에서는 현지 평가를 높이는 한 판임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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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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