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이틀 연속 4번 타자로 기용된 이유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6.16 05: 49

[OSEN=PNC파크(피츠버그 미국 펜실베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이틀 연속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강정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인터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선발 라인업에 4번 타자 3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전날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삼진 3개 포함 4타수 무안타 볼넷 1개로 부진했지만 허들 감독은 강정호를 이날도 4번에 기용했다.
대신 전날에 이어 좌타자인 닐 워커, 그레고리 폴랑코, 페드로 알바레스 등 좌타자들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선발 라인업 구성은 전날 좌완 콜 해멀스, 이날 카를로스 로돈 두 좌완 선발을 의식한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허들 감독은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이라고 해서 모든 좌타자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던 것은 아니다. 폴랑코는 좌투수 선발일 경우 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지만 닐 워커나, 페드로 알바레스 는 선발로 출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허들 감독이 이틀 연속 철저하게 좌투수 선발에 대비해 우타자로 매치업을 짠 것은 좌투수와 만나게 되는 빈도수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해멀스를 만나기 이전까지 피츠버그는 총 61경기 중에 좌투수 선발과 만난 경우가 8경기 뿐이었다. 15일 필라델피아, 1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 올 시즌 처음으로 연속경기 좌완 선발과 만나게 된 경우다.
 
또 하나 눈여겨 볼 대목이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발진이다.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 있는 5명 중에 4명이 좌완 투수다. 이날 선발 로돈 뿐 아니라 앞으로도 2명의 좌완선발 투수를 더 상대해야 하는 일정이다.  
결국 허들 감독 역시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런 점을 설명했다. 이날의 선발 라인업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했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것과 비슷하지는 않다. 이것이 시즌을 운용하는 길이다. 다음 번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경기 일정을 보고 이미 알았을 것이다. 우리는 선발 로테이션에 4명의 좌완이 있는 팀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거기다 우리는 이 4명의 좌완에 익숙하지 않다. 아마 우리는 크리스 세일과는 만나지 않을 것이다. 좌완 한 명과는 비켜가는 셈이다. 좌완과 만나는 것은 우리가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매경기 마다 그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강정호는 좌완 투수에 대해 어떨까.  강정호는 올 시즌 우완 투수 보다는 좌완 투수에게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물론 아직 모집단이 충분히 크지 못하기는 하지만 숫자상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 역시 사실이다.
우완 투수를 상대로는 모두 125타석에 들어서 111타수 29안타로 타율 .261을 기록하고 있다. 볼넷은 8개를 얻었고 삼진 26개를 당했다. 출루율은 .336이다. 
이에 비해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33타석에 들어서 28타수 9안타로 타율이 .312이다. 볼넷 5개, 삼진 8개다. 출루율은 .424로 높아진다.
허들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대해 “오늘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도 모두 경쟁력이 있다. 약간 다른 조합일 뿐이다. 상대 역시 우리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을 것이다. 한 번에 한 가지씩만 하자. 다음 매치업을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강정호 자신은 좌완 투수와의 대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완 투수와 큰 차이 없다” 언제나 처럼 쿨한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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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C 파크 (피츠버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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