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진성, 마무리에서 마당쇠 '묵묵한 활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16 06: 00

NC 우완 김진성(30)은 지난해 25세이브를 거두며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4월까지 8경기에서 세이브 3개를 기록하며 4⅔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뽐냈다. 
그러나 지금 김진성의 보직은 마무리가 아닌 중간이다. 주로 8~9회에 나오던 그는 요즘 4~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4월26일 마산 LG전에서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입고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임창민이 마무리로 기대이상 위력을 떨쳤기 때문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창민이가 잘해주고 있는데 진성이를 무리하게 마무리를 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불펜에서 볼 던지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보직을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진성의 실전 경기 감각 회복을 보며 임창민과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 것이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마무리에서 내려온 김진성이지만 좌절은 없었다. 마무리에서 마당쇠로 변신하며 지친 불펜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부상 복귀 첫 경기였던 2일 마산 LG전만 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을 뿐 이후 6경기에서 실점이 1점에 불과하다. 
최근 6경기 홀드 1개를 기록하며 7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17로 위력을 자랑 중이다. 묵직한 직구와 좌우 코너를 정교하게 찌른다. 한 달 조금 넘게 부상으로 쉬면서 볼끝에도 어느 때보다 힘이 실린 모습이다. 
NC는 아직 선발이 안정돼 있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퀵후크를 자주 한다. 김진성도 2~3번째 투수로 선발이 일찍 무너진 경기에 투입된다. 최근 6경기에서 앞선 투수에게 넘겨받은 승계주자 6명 중에서 실점으로 연결된 것은 1명밖에 없을 정도로 위기에서 극복 능력이 뛰어나다. 
NC는 원종현이 대장암 투병으로 시즌 아웃돼 중간 셋업맨 자리에 큰 공백이 생겼다. 최근 이민호마저 선발로 이동하며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질 법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김진성이 마무리 보직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중간을 지켜주는 게 힘이 된다. 마무리가 아니어도 팀 공헌도는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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